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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랑님의 서재
옛 서적을 읽으면 오래토록 향기가 난다.마치 향싼 종이에서 나는 향내 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옛 사람의 자취와 향기에 젖는다.날씨가 비가오고 무덥고,여름의 중턱이다.그런데,완당평전을 읽고 있으면 더운지도 모르겠고 저절로 시원함을 느낀다. 시원한 대나무 숲에 온 느낌이다.자신이 수양되는 기분이랄까? 유홍준씨의 책은 박식함에 치밀한 자료와 우리것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과 흠모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그러면서 읽으면 저절로 가슴이 뿌듯해진다.완당선생님이 쓰신 현판중에,남병길의 호인 유재 현판은 그 글씨와 내용의 풀이가 읽을수록 가슴에 와 닿는다.

기교를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화(자연)로 돌아가게 하고
녹봉을 다하지않고 남김을 두어 조정으로 돌아가게 하고
재물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내 복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자손에게 돌아가게 한다.

이런 남김의 정신으로 여유있게 삶을 영위 한다면....책을 읽는다는것은 물론 지식의 얻음이 크겠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고찰한다는것이 더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제 추사고택에 다녀 왔다.사랑채와 마당 그 고졸한 분위기가 그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마당에는 떨어진 감이 날리고 소나무 바람소리가 왠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뒤돌아서면 금방 소년 완당의 모습이 보일듯이......완당이라는 거목의 일부분을 본 이기분은 그분의 향기로 오래토록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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