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동화사랑 2003/05/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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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씨의 소설책,오래된 농담이라는 책에 능소화라는 꽃에대한 구절이 나온다.그녀의 온몸이 능소화로 훨훨 타는 듯이 보였다는.꽃에대한 관심이 구체적으로 생겼던 계기가 되었다.광릉 수목원에 가서 능소화를 보았다.차를 타고 지나다가 보게되는 자귀나무도 알게되고,개심사의 흐드러진 배롱나무도 알아보게 되었다.라일락이 수수꽃다리라는 아름다운 우리 이름이 있다는 것도.이제는 나무를 보기위해서 어딘가를 여행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게된다.아는것만큼 보인다더니.
오늘은 청계사에 다녀왔다.어린팥배나무와 이제 심어놓은 산초나무,그리고 내생각이지만 이팝나무의 꽃잎이 흩날리는것도 보았다.몇해를 다닌 절이건만 그동안의 무관심에 나무 들에게 미안할따름이다.노랗게 무더기로 피어있는 야생화는 애기똥풀이다.꽃은 아주 이쁜데 냄새는 고약하다.그리고 꽃잎을 따면 노란물이 나온다.그래서 애기똥 같다하여 애기똥풀 이란다.
어린시절 할머니 댁이 전북 정읍의 소도시 였다.감나무가 지천이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의 소리를 듣곤했다.감꽃으로 목걸이를 하고 토란잎으로 우산을 쓰고.명아주 잎으로 소꿉놀이를 했다.나무,꽃,풀,모든것이 내 가까이에 있었던 시절이었고,자연과 내가 하나이던 시절이었다.지금은 모든것이 추억이고 책으로나 아이들에게 보여 줄수있는 시절이 되었다.
이제는 조그마한 마당이라도 생기면 능소화,뽕나무,대추나무,울타리로 치자나무를 심고 야생화라도 몇포기 심어 가꾸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어린날 쪼그리고 앉아 유심히 풀과 꽃들을 보던 내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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