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업무 메일을 보낼 때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문장을 고릅니다.
무언가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문장을 더 쉽게 알아 봅니다. 그리고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시간을 보내며 고쳐 쓰고 또 고쳐 써야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을요.
인고의 산물인 소설 속 문장들은 소설 안에서 기능해야 하며 소설 밖에서 쓰일 때는 반드시 글쓴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글들이 그러하죠. 그런 맥락에서 첫 번째 카피 사례에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읽지 않고 환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책은 펼치면 중고가 되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환불을 받지 못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책 값을 환불 받는 것 보다 이 책을 읽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리뷰가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거기에 책을 좋게 읽으신 다른 독자들과 이 책을 기획하고 제작해주신 21세기북스 담당자분들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더 좋겠고요.
↓[ 소설 속 문장]

↓[ 완성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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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문장]
아주 잠깐씩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으므로 줄넘기는 유용했다. 두 손으로 줄을 회전시키는 동안엔 그녀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고 제자리에서 도약하는 순간엔 그녀가 사는 동네로 걸어갈 수 없으니까. 줄은 쉬지 않고 돌아오고, 나는 멈추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 수 있었다.
<김혜진 ‘어비’ 중 ‘줄넘기’에서>민음사
↓[ 완성카피]
제자리에서 그녀를 잊는 법
줄을 회전시키는 두 손은 그녀엑에 전화할 수 없고
제자리에서 도약하는 두 발은 그녀에게서 달려갈 수 없다.
매일 밤 술로 그녀를 잊기보다 더 나은 내가 되리고 했다.
내가 멈추지 않는다면 줄은 쉬지 않고 돌아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