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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하양
- 안현미
- 10,800원 (10%↓
600) - 2024-08-15
: 1,234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어제는 비가 왔다.
비오는 오후에 시집이 도착했다.
시집을 읽고, 김태선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시집을 읽었다.
노란 표지의 하얀 동그라미들이 탁구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방금 막 도착한 자정을 향해 튀어 오른 미래로 날아가고 있는 탁구공"은 희망차 보인다.
K가 돌아온 밤의 가장 어두운 밤보다 더 가장 어두운 얼굴로 밤을 "견디고", 밤을 "건너는" 눈물처럼 빛나고 진실처럼 부서진 "희망과 함께" .
불행했던 삶이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 불행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함께.
죽고 싶은 건지 죽고 싶지 않은 건지 헷갈리는
귀엽고 작고 "하양" 도자기 종처럼,
내가 겪은 복잡심란했던 마음을 여기에서 읽었다.
미래의 "하양"
미래를 향해 날아가는 하얀 탁구공이기도 하고,
어찌하고자 헷갈리기는 나의 마음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하얀 도자기 종이기도 한.
안현미 시인님의 이번 시집에서
가장 좋았던 시는 "대추"
겨울(죽음)이 오면 곧 떨어질 운명이지만
그럼에도 삶에 대롱대롱 떨어질 듯 말 듯
위태롭게 매달려서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마음이
나는 느껴졌다.
시인이 쓴 의도와는 다를지라도,
쓰는 사람 손에서 떠난 시가 읽는 사람인 나에게 와서 그렇게 말을 했다. 시는 이렇게 즐기면 되는것!
어렵게만 느끼지말고 시를 많이 읽는 계절이 되기를!
걷는 사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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