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불 붙으면 원서를 읽기도 하고 듣고 보고 많은 노력을 했던 적도 있네요.
근데, 참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잊혀지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다시 만난 영어.
엄마처럼 공부가 아닌 몸에 스며들어 즐기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지요.
아이가 커서 어떤 일을 할때 좀더 다양하고 폭넓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말이지요.
영어는 기본이고 세컨으로 그외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많은 세상이니까요.
책 읽어주는게 뭐 그리 힘들까 싶어도 아직 서툰 살림에 육아에
엄마 눈은 이미 감기는데 잠자리에서 자꾸 책을 나르는 아이..
조금 지치고 쉬어가고 싶다 생각이 들 무렵 서율맘 책을 만났어요.
제목부터 반갑지요. 영어 못하는 엄마가 영어 영재를 키우다니요.
아이의 언어 민감기를 놓치지 않고 자극을 주면 어떤 아이든 귀가 트이고 말문이 트인다네요.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꾸준히 하기가 힘든데
서율맘님은 그걸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것이 오늘의 서율이를 만든 거겠지요.
총 6장으로 나뉘어 엄마표 영어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어요.
그중에서 저는 1장 내용에 많은 공감이 갔어요.
다른 육아책에서도 봄직한 내용이지만 다시금 새기고요.
처음 엄마가 되면서 체력적으로 참 힘들어서 입밖으로 말이 잘 안나오고 말이 없는 편인지라
아가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 해줄 생각을 못했어요.
그러다 친정 어머니께서 아가에게 다정하게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고
'아.. 맞다. 아가도 한 인간인데 말을 하지 못할 뿐 다 듣고 느끼고 있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잠투정이 심했던 서율이에게 동요를 찾아 열성적으로 불러주고 말을 건네주고
책을 읽어주면서 끊임없이 언어 자극을 주었다네요.
엄마의 노력도 있지만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지요.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엄마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아이의 교육적인 부분에서 의견도 서로 맞아야하고.
저도 아이 영어책 만드는걸 신랑이 도와주었는데
아이가 '아빠가 만든책'이라며 찾아서 읽을때 뿌듯해하며
만들거 있음 더 말하라는 신랑에 웃음도 나고 고맙더라고요.
자주는 못해주지만 어쩌다 책을 읽어주면 실감나는 연기에 꺄르르 웃으며
아빠가 더 재미있게 읽어준다는 아이.
엄마와의 목욕은 후다닥 끝나지만 늘상하는 아빠와의 목욕은
재잘재잘 물놀이하며 웃다가 나와요.
하루 내내 지친 엄마에겐 이런 것이 소소하지만 참 큰 힘이 되지요.
지식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어주기 보다
아이를 품에 안고 책을 읽어주면 서로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머리맡에서 나는 아이 냄새도 좋고, 힘들때도 있지만 저도 그 시간이 참 좋아요.
집안일 하느라 혼자 놀때가 많지만
책 읽어 달라고 부르는 아이에게 손 놓고 달려가야지 하지만 그또한 쉽지 않지요.
그래도 시간 내어 함께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아이 세계를 이해하기도 해요.
다른 엄마표 책이 많지만 이렇게 정서적으로나 배려깊은 사랑을 바탕에 두고
풀어나간 책은 별로 없었기에 더 깊이 공감이 가요.
아이의 자존감이 높고 행복한게 먼저니까요.. :)
아가적부터 자기 전 책을 읽어줘서인지 자러 가기 전 볼 책들을 몇권씩 가져가요.
자는 동안에도 뇌는 끊임없이 활동한다니 힘들어도 읽어줘야겠다 싶어요.
기대하던 아웃풋이 나오지 않더라도, 힘들어도 끈을 놓지 않고
다독 반복 꾸준히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