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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님의 서재
  •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 이영득 글과사진
  • 29,700원 (10%1,650)
  • 2010-03-01
  • : 1,438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를 손으로 들면, 작가의 오랜 발품이 담겨 있어서인지 책이 듬직하다.  발품도 발품이지만, 그보다는 자연을 가족처럼, 동무처럼 대하는 사랑의 체온이 깃들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전술이 들어 있다. 왠 뜬금없는 말이냐 하겠지만, 산야초를 아는 것은 병법과는 다르다. 아니 다를 수밖에 없다. 자연을 안다는 것은, 승리에 목적이 있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있다.

 

 이영득 작가는 흡사,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던 고산자 김정호처럼, 이 땅의 산과 들을 누비면서 아마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야생 나물들의 싹 트는 모습이며, 성장하여 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황소처럼 우직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그 차분한 시선으로 오랜 시일에 걸쳐서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찍어낸 참한 결실이바로『산나물 들나물 대백과』이다.




 시인 김광섭 님은 <시인은 나무 곁에 서면 나무가 되고/바위 곁에 있으면 바위가 된다>고 하나됨을 말하였다. 시인의 마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영득 작자는 <자연이 키운 귀한 푸성귀들을 한 접시에 담아 밥상에 올리고 싶다>고 표현했다. 참으로 자연을 경애하는 겸손한 성품을 엿보게 한다. 자연과 한 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경지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슷비슷하게 보이는 초근목피들을 제대로 가려서 정확하게 알 때, 자연은 우리에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이 되어 준다. 몸에 좋다고 하면 몰지각한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자연을 훼손시킨다. 하지만 작가는 자연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자연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물을 대하는 태도가 마치 수도 하는 스님들이 발우 공양을 하듯 진지하다.

 

 또한, 작가는 산야에 피어 있는 화초들이 함부로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각각 쓸모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산야초 하나하나가 어쩌면 난초만큼이나 소중하다는 자세를 보여준다. 우월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면서 최소한의 음식으로 섭취하고자 하는, 더도 덜도 아닌 공존의 균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주머니 속 나물도감>에서 느낀 ‘작은 책’의 아쉬움을 덜어주고자,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좀더 눈을 편안하게 해 줄 크기로 발간된 이번 대백과도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다.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는 정말로 '밝은 창으로 들어 오는 맑은 산과 들의 향기를 듬뿍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아름다운 책을 통해  배운 바를 조금씩 틈틈히 ,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음식으로 만들어 섭취해 볼 것이다.




훌륭한 책을 만들어 낸 작가와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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