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미묘한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13,500원 (10%750)
  • 2023-04-28
  • : 130

"하지만 이제 실제 사정을 보면, 굴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는 현실을 보지 못하는 법이지만, 안전한 시기에서조차도 현실을 보는 이러한 눈을 먼저 갖춰야 한다.- 물론 안전도 상당 부분 제공하지만 완전히 충분하지는 않은데, 굴 안에 있으면 언젠가는 근심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걸까?"



카프카는 역시 카프카. 변신은 역시 변신. 그런데 굴도 괜찮다..?

물론 이 모든 사실로 때때로 또는 어쩌면 늘 이러한 결함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산책할 때 굴의 이 부분을 비켜 가는 것은, 주로 쳐다보기 찜찜하기 때문이거나 의식 속에 이러한 결함 때문에 이미 극도의 불안이 조성되어도 굴의 결함을 늘 면밀히 관찰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첫번째 작품 <굴>은 주인공이 자신의 보금자리인 굴안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동시에 현실을 마주하길 안주하며 자그마한 외부 자극에도 무척 불안해 하여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게 만듭니다. 기분탓인지, 혹은 작가가 설치한 장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굴>을 읽는 내내 글자가 유독 다닥다닥 붙어있어 답답하고 불안감이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결국 <굴> 주인공은 결말에 이르러 까지 불안을 유지하나, 사실 그 외부 자극-불안-은 아무런 결과도 초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점은 <굴> 마지막 부분에서 잘 알 수 있죠.

그런데 모든 것이 변함이 없고...

<굴> 외에도 <변신>, <학술원 보고>, <단식예술가> 이렇게 실려있습니다. 저는 네 작품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만, 그래도 <변신> 작품이 반가우면서도 마음에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 다음은 <굴>이었고요. <변신>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기에 리뷰는 <굴>로 적어봤습니다.

수록된 작품마다 저자의 무한한 상상력과 그걸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 그리고 문장의 한줄 한줄이 얼마나 짙고 깊은지 읽는 내내 역시, 역시 싶었어요. 소외와 고립 그리고 본질. 이를 바탕으로 피어난 여러 생각들이 이미지화 되어 제 머릿속을 온통 뒤집어놨어요.

번역도 부드러워서 읽는 데 아주 스무스했습니다. 게다가 책 표지도 상큼하고 가벼운 재질이라 읽기 편했습니다.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와 은은한 햇빛이 잘 어울리는 표지예요.

오랫동안 사랑 받는 작가는 다 이유가 있는 거겠죠. 오랜만에 카프카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해당 리뷰는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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