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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성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윤기
  • 35,820원 (10%1,990)
  • 2020-05-04
  • : 6,124
왜 진즉에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갈 무렵, 주변에서 하도 유명하다기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권을 잠깐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 책을 굳이 읽어볼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았기에 책 서두에 나오는 플라톤의 파이돈 이야기만 읽고 덮었다. 입시 공부에 지쳐있었던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더 알아보고 싶지는 않았다.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정도만 읽었으면 됐지 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참 아쉽다.



중요한 건 신화에 대한 지식을 머리에 욱여넣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느끼고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내 안에 간직하는 것이었다. 이윤기의 책이 이런저런 내용의 오류 시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신화를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할 게 아니라면 그게 뭐가 중요할까? 중요한 건 얼마나 정확한 내용인가가 아니라 그 안에서 마음을 쾅 하고 때리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윤기는 참으로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흑해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먼 길을 가자면 높은 산도 넘고 깊은 물도 건너야 한다. 이 장애물들은 바로 개인의 흑해, 개인의 쉼플게가데스다. 이것이 두려워 길을 떠나지 못한다면, 난바다로 배를 띄우지 못한다면 우리 개개인에게 금양모피는 없다.˝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 서문 중에서



내가 이십 대 때 이 글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20년이 지나 사십 대에 읽는 이 책에 가슴이 문득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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