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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성
  • 마음
  • 나쓰메 소세키
  • 11,700원 (10%650)
  • 2016-06-25
  • : 12,220
˝나는 납 같은 밥을 먹었네.˝


잘 읽혔지만 읽기 거북했다. 재미없었던 건 아니다. 슴슴하게 간이 된 음식을 씹는 것처럼 잔잔하게 재미있었다. 그러나 읽기 힘들었다. 납 같은 밥을 나도 함께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까?


다른 서평들에서 왜 하나같이 ‘선생님 안에 내가 보였다‘라고 하는지 알겠다. 그의 욕망, 질투, 비겁함, 우유부단함, 그리고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하다 잘못을 키워가는 어리석음까지. 소설의 유려한 문장에 빠져들수록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움을 거울 보듯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았다.


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조금 개운해진 것 같다. 아. 이래서 다들 소설을 읽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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