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녀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
달팽이 2023/12/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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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 천둥(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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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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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천둥 작가의 첫 번째 책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 하기>를 읽었을 때 느꼈던 두근거림이 떠오른다. 당시 나도 막 덕질에 입문한 터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렇고 그런 덕질 경험, 무용담이 아니었다. 덕질 반, 철학 반이라는 카피 문구가 과장이 아니었다. 덕질에 관해 이토록 통찰력 있게,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쓴 글이라니! 작가가 더 궁금해졌다.
지난주 인스타로 천둥 작가의 신간 소식을 접하고 바로 주문했다. 목차랑 작가의 말 정도만 읽고 나머지는 주중에 천천히 읽어야지 했는데 웬걸, 앉은 자리에서 절반 넘게 뚝딱 읽어버렸다. 오늘의 작가가 있게 한 사적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지만 반짝거림이 있다. 그녀들 한 명 한 명마다 가진 어떤 포인트들이 긴 잔상을 남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그녀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게 이 책의 힘이자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천둥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으며 느낀 공통점은 세상과 주변 사물을 바라보는 예민함과 탁월한 통찰력이다. 과장과 군더더기, 뻔함이 없어 좋다. 오랜 시간 일상 창작자로, 실천가로 살아온 작가의 내공에서 나오는 세상과 삶에 대한 시선에 감탄할 때가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연말에 딱 읽기 좋은 책이다. 마음이 몽실몽실 해지고 무언가 끄적거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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