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필력이 우수하고 숙련된 깊이감이 있지는 않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자신의 일을 드러내며 자신을 더 바르게 사랑하려는 노력의 시작으로 글을 선택한 작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완벽한 글만이 책으로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삶을 있는 그대로 책으로 낼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자유며 용기이다. 너무나 미숙한 신인 작가의 작품을 나는 좋아한다. 조금은 미숙하게 풀어내는 부분이 있지만 작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눈높이에서 본 세상을 풀어내는 과정을 그들이 책을 한 권씩 낼 때마다 그 깊이감의 차이가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거목으로 성장할 지를 상상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이 작가의 진솔함과 좋은 마음이 느껴지며 그런 면에서 많은 이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하기를 바란다. 책값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은 든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어떤 이들은 '왜 저렇게 자신을 괴롭히지?'라고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은 벌써 한가지 포인트를 이 책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타인에 대한 시선 또한 따뜻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