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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아발론
  • 너의 이야기
  • 미아키 스가루
  • 10,800원 (10%600)
  • 2019-05-29
  • : 1,122
미야키 스가루 작가의 '너의 이야기'라는 책을 거진 4시간 만에 다 읽고 말았다. 요즘 병렬독서를 시도해보는 중이라 이 책 조금 읽고 저 책 조금 읽고 하던 중이었으니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 그 만큼 몰입성이 있었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곧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로 '의억', 다른 말로 가짜기억을 나노로봇을 통해 주입할 수 있는 시대이다. 주인공이 주입받은 의억 속의 상상 속의 상대역(소설 상에서는 '의자'라고 한다.)과 쏙 빼닮은 인물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라고 통크게 요약할 수 있다. 책을 점차 읽어가면서 의억의 양면성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거를 바꿀 수 있게 된 시대에 어둡고 고독한 과거, 지우고 덧칠해버리고 싶은 과거를 의억을 통해 지우고 수정할 수 있는 시대라니.. 이렇게만 정말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의억주입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이 의억을 진짜 기억이라고 믿고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더 열심히 살아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의억과 진짜 기억을 비교하며 오히려 자신의 삶을 한탄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고,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고 소설 상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간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의억과 진짜 기억은 그저 상품에 보증서가 붙어있나 붙어있지않나의 차이일 뿐이라고.
지금 우리는 의억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렇기에 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의억을 통한 도피처가 없기에 더욱 지금을 불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과거란 변치않는 것이기 때문이기에.
어쩌면 다가올 미래는 이보다 더한 일도 가능해질 수 있고, 반대로 더한 부작용도 가져올지 모른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건 지금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과 다가온 인연을 스쳐보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인연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스쳐보내게 된다. 나의 인연이 하나인지 여럿인지, 그리고 이미 지나갔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스스로의 다짐은 지금부터라도 다가오는 인연을 잡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며 지금을 살아가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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