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리더의 돕는 법 - 에드거 샤인
2024.11.28 ~ 2024.12.04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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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의 리더는 흔히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본서의 저자인 에드거 샤인은 리더란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도울 수 있게 장려하고, 리더 본인 역시 구성원들에게 스스럼 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컨데 리더십을 ‘상호성으로서의 도움‘으로 정의한 것이다.
저자는 조직에서의 리더라는 입장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인간관계의 근간이 되는 ‘도움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한 일반적 개념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조직에서의 리더와 조직원들에 있어 ‘도움‘이라는 것이 어떻게 존재하고 작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도움을 크게 세가지의 형태로 분류한다.
(1) 일상화되어 있는 협업이나 협력 등 다양한 형태의 이타적 행동인 ‘비공식적인(사적인)‘ 도움과 (2) 컴퓨터, 자동차, 집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가들에게 받게되는 ‘준공식적인‘ 도움 그리고 (3) 의사, 법률가, 심리학자, 상담사 등 사적인 문제 혹은 건강이나 감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받는 ‘공식적인‘ 도움이 그것이다.
어떠한 형태이든 도움을 주고받는 상황을 맞이하면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위상은 자연스레 떨어지는 역학관계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관계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는 도움을 구하거나 주는 사람 모두가 이 불균형이 초래한 함정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도움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쪽이 상대방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어야 하며, 양자의 역할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한다.
진정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은 도움을 구한 사람의 위상을 회복해주어야 한다. 관계의 균형을 위해서는 양측 모두 도움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많은 정보를 취득하고 공유하며 무지의 영역을 없애고 정직과 신뢰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며 그 해결을 위해 양측 모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식별할 필요가 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가지 중 어느 하나의 적절한 역할을 선택해야 하는데, (1) 정보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역할 (2) 진단과 처방을 하는 의사 역할 (3) 공정한 관계를 구축하고 어떤 종류의 도우미 필요한지 명확히 알아내는 데 집중하는 과정 컨설턴트 역할이 그것이다.
도움의 궁극적인 기능은 고려한다면 도움을 구한 사람이 문제를 진단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건설적으로 개입하여 상황을 스스로 향상시킬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에 미루어 보면, ‘솔직한 질문‘을 통해 시작하는 과정 컨설턴트 역할이 가장 우선적이고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도움을 요청받은 사람의 순수하고 솔직한 질문은 관계의 위상에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과 동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그 의사소통의 과정 중에 조직원들은 조직의 목표와 작업 요구 사항 등에 대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변화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직원들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되고 리더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 이는 작가의 또다른 저서인 [리더의 질문법]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효율적인 조직의 구성원은 모두 자기 역할을 잘 이해하고 각자가 그것을 잘 해낼 것이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조직의 성과와 자신의 기여에 대해 얻는 보상이 공정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서로를 돕고, 팀 전체를 도우며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직급, 역할, 위상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견이든 서로 터놓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직의 리더 또한 조직의 일부이며 조직원과 마찬가지로 도움을 받는 사람이다. 리더는 조직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로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리더십이란 목표늘 정하고 구성원이 그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돕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추상적으로 한 덩어리였던 ‘도움‘, ‘돕는다‘라는 개념은 조직 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돌아보면 때때로 돕는다는 행동이나 의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 경우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해결방안을 생각해내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리더의 돕는 법]은 ‘도움‘을 정의하고 분석함으로 도움 과정을 체계화, 개념화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 줌으로 조직내에서는 물론 삶에 있어서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이드를 보여준다.
이것은 또한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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