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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274님의 서재
  •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 100
  • 이강혁
  • 19,800원 (10%1,100)
  • 2024-10-18
  • : 73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 100 - 이강혁

2024.11.19 ~ 2024.11.24 (424p)


10여년 전 출장으로 스페인을 방문했었던 기억을 더듬어본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코르도바, 세비야, 그라나다, 톨레도 등의 도시를 둘러보며 느꼈던 그 이국적인 정취에 흠뻑 취해 돌아온 후에도 꽤 오랫동안 그리워했었다.


알함브라궁전, 가우디의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프라도미술관 그리고 좁은 객석을 가득 채운 낡은 극장에서 관람한 플라멩고 공연과 캄프 누까지. 그 놀랍고 경이로운 경험들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화려한 궁전과 성당, 아름다운 자연에 비해 현재 도시의 아주 많은 부분이 낡고 허름해 보였던 것이다.


이슬람 문화가 혼재하게 된 역사 만큼이나 한때 '태양의 나라'라는 황금기를 가졌던 스페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당시 두 권의 책을 찾아 보았는데 한권은 당시의 가이드가 추천했던 워싱턴어빙의 '알함브라'였고 또 한권이 바로 본서의 개정전 판본인 '스페인 역사 100장면'이었다. 이런 개인적인 일화가 있으니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100'이 그때 그 책이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게 느껴진다.


지금은 과거의 판본을 갖고 있지 않지만, 바다와 함선들의 일러스트를 담고 있던 딱딱한 국정교과서 같은 과거의 표지를 버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투우, 돈키호테와 풍차 그리고 플라밍고 댄서의 모습을 멋들어진 일러스트로 장식한 새로운 커버가 마음에 든다.


알타미라 동굴벽화로 부터 시작하여, 로마제국의 지배에 의한 이베리아반도의 로마화로 카톨릭을 받아들이고 유럽 세계의 일원으로 자리하게 된 과정들, 지중해를 건넌 이슬람족의 침공으로 시작된 800년간의 지배와 레콩키스타, 그리고 그 오랜시간 동안 이루어진 두 문화의 융합과 보존, 레콩키스타가 끝나고 신대륙 발견과 함께 시작된 스페인의 황금기와 부르봉 왕조로 부터 시작되는 망조와 비참하고 피폐한 결과만을 남긴 이념가들의 내전과 전쟁, 독재정권으로 인한 민주주의의 말살을 거쳐 비로소 맞이했던 스페인의 봄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나누어 기나긴 시간의 흐름을 전해준다. 수록된 100개의 주요 장면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지한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가면서도 고야, 달리, 피카소, 헤밍웨이, 조지오웰 등 수많은 미술가와 작가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잘 알려진 스페인의 랜드마크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코라이'라고 불리우던 대한민국에 첫 발을 디딘 신부가 임진왜란을 목격한 미지의 사실들까지 흥미로운 소재에 대한 언급들을 빠뜨리지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있게 도와준다.


진지하고 깊이있는 학문적 탐구가 목적이 아닌 이상, 이보다 쉽고 가볍게 하지만 전반적으로 통찰력 있게 스페인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은 찾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에 있을 스페인 재방문을 기대하며, 그 즈음 다시 읽고 여행에도 지참할 생각에 책커버를 씌우고 책장 한켠에 잘 꽂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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