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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대로살지않으면사는대로생각하게된다
  •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정태남
  • 15,300원 (10%850)
  • 2011-03-30
  • : 605
로 나온 책이 분명함에도 제목이 매우 익숙하다 싶었더니, 일전에 최도성님의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다>를 그야말로 만난 기억이 났다.
그러니까. 이번의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는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중의 한 권인 셈이었던 것이다.

이 시리즈 물은 도쿄, 동유럽, 스페인, 파리를 특별한 감성으로 우리에게 소개해 주더니, 이번에는 그 형식을 살짝 달리하여 우리를 찾아왔다.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기획되어 단순히 지리적인 여행이 아닌, 음악과 관련이 있는 장소에 집중, 선택하여 유럽 10개국, 20개 도시, 30개 명소와 음악을 소개해놓고 있다. 우리는 그의 안내를 따라 위대한 예술가들의 숨결이 지금도 유럽 곳곳에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현재 이탈리아 건축사이며 범건축의 해외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유럽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30년 이상 이탈리아 로마에서 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기도 한 유럽마니아라고 한다.

그는 건축 분야 외에도 역사, 음악, 미술, 언어 등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어 음악전문 월간지<음악동아>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으며, 스페인에서 클래식기타 독주회를 가졌고, 로마에서는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이 외에는 다양한 분야의 다채로운 활동은 그의 역량을 짐작케 하는데. 이렇듯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의 이력을 구구절절히 언급하는 것은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과 감수성이 담겨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덧붙여, 첼리스트 정명화님과 소프라노 조수미님의 추천의 글은 유럽과 클래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즐기기에 이 책만큼 적합한 책이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학창시절에 배워온 우리로서는 언제나 유럽이라는 곳이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영화나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유럽은 동양의 문화와는 사뭇 다른 그러면서도 그만의 독창성과 역사적 숨결이 담겨 있는 매혹적인 곳이다.

해서, 사람들은 언젠가는 유럽을 여행하고야 말리라는 소망을 가슴에 품게 되었고, 유럽 관련 여행서들은 때마다 컨셉을 달리하여 출간되지만  늘 인기가 많다.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적인 체험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지만, 주제에 따라 골라서 담아 놓은 유럽여행서는 때로는 실제 여행보다 더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끼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또한, 그 전제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저자의 깊이있으면서 폭넓은  지식이 유럽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게 하고, 머리로 들었던 음악 또한 가슴으로 들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유럽을 오랫 동안 사랑해온 것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책을 통해서 우리는 저자가 느꼈던 감동, 여행과 음악이 주는 삶의 기쁨, 새롭게 안다는 것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곳은 몇 몇의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다.

 

이탈리아 -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스페인 - 마드리드, 그라나다, 팔마 데 마요르카
프랑스 - 파리, 베르사유, 생장드뤼즈
오스트리아 - 빈, 힌터브륄, 오번도르프
독일 - 뤼벡, 슈반가우
영국 - 런던
스위스 - 루체른
체코 - 프라하
헝가리 - 부다페스트
핀란드 - 헬싱키


20개 도시에서 30개의 특정한 장소를 골라, 그 곳과 직접 연관된 음악 또는 그곳에서 연상해보고 싶은 명곡을 선정하고, 다시 주제에 따라 6부(유럽의 궁전과 성에서, 유럽의 다리 위에서, 유럽의 정원과 공원에서, 유럽의 안식의 집에서, 유럽의 길에서, 유럽의 성전에서)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글뿐만 아니라 실린 사진도 직접 찍은 저자는 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과 역사를 깊게 꿰뚫고 있어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우리에게 안겨준다.

그 동안 클래식 음악을 쉽게 가까이 하지 못했던 나는 몇 권의 서적을 통해 이해와 사랑을 해보고자 노력해봤으나, 여행과 장소와 이야기를 접목시킨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만큼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높인 책이 없었으며, 유럽여행기를 이토록이나 다채롭고 깊이있으며 격조있게 들려주는 책을 만나지 못했다. 

유럽을 더 깊이 알고자 한다면, 사랑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의미있는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라고 권한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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