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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MI님의 서재
  • 세계 시민
  • 장성익
  • 10,800원 (10%600)
  • 2020-01-20
  • : 57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했다. 아직 원인도 불분명하고 치료제도 없다. 전파속도도 빨라 두려움과 공포감이 날이 갈수록 더해간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으니, 타인을 향한 과도한 혐오와 차별이다. 특히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배제는 정치인과 언론에 의해 선동되고, 그 목소리에 편승하는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어만 갔다.

바이러스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개인의 위생을 철저히하며 나라의 방역시스템이 작동하면 언젠가는 잡을 수 있지만, 나만 살기 위해,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배제하고 이웃 나라를 미개하다하는 차별과 혐오는 막을 방법이 요원해보인다.



이런 시기에 보게된 책이다. 표지만 봐도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만 배워야 하는 내용일까?

아내 회사는 물류회사다. 중국과의 교역도 당연히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직원들도 중국이 망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쉽게 한다. 이미 이 사회에 중국 동포들의 수는 적지 않다. 유학생들의 수도 적지 않다. 그런데 그 중국인들 모두 없어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듯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에선 인종과 민족과 나라의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모두 지구인일 뿐이다. 모두가 사람일 뿐이다. 게다가 우리 모두는 더이상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선 세계 시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물류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중국이 없어진다면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

지금의 삶을 위하여 내일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진정 하지 못하는 것일까?

중국이든 중국인이든 우리가 무시하는 외국인 노동자든, 우리 모두는 사람이며 우리 모두는 서로의 도움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연결된 사람이며 연결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에서 발병한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된 것이다. 경제, 교통, 통신, 정치 등등 모든 것이 벽을 넘어가고 있는 마당에 새로운 벽을 세우는 우리의 혐오와 차별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끼리만 나만 살아남기에는 이미 이 사회는 너무 거대해버렸다. 돌이킬 수 없다. 인정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계가 결코 우리 나라만 살아갈 수 없다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피부 색과 살아가는 나라와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도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결국 고립되는 것은 그 자신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못 배워서 그렇다치자.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세계가 하나라는 것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다름을 끼어앉으며 벽을 넘어 살아간다는 것을 꼭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며 지금 그것을 깨닫지 못한채 파멸의 길로 걸어가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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