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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MI님의 서재
  •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 마야 뒤센베리
  • 24,300원 (10%1,350)
  • 2019-10-28
  • : 647

올 초 이사를 했다. 오래된 아파트라 주방 싱크대와 욕실 세면대와 변기를 교체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찾아보고 결정한 것은 아내다. 우리 집은 수리와 인테리어는 아내가 나보다 잘한다. 나는 요리를 즐겨하고. 

그런데 주방 싱크대 사장님은 계속 나에게 연락을 했다. 욕실 세면대 변기 사장님은 오셔서 계속 나에게 설명을 해주셨다. 분명 그 현장에서 주도적인 것은 아내였는데.

결혼하고 나서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남 녀가 있을 때 여자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거나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일 수록 남자에게 더 많이 이야기하고 남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일상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병원에서도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생명이 왔다갔다하게 하는 일이다. 삶의 질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병원에서 여성들이 아픔을 호소할 때 너무 이르면 건강염려증이라하고, 꾹참고 가면 왜 이제왔냐고하고, 스트레스다 민감해서 그렇다고 쉽게 판단하는 일이 매우 빈번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자주 겪는 질병에는 예방과 의약개발이 매우 더디다는 것은 매우 놀라웠다.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일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은 큰 자괴감을 가져온다.

남자라고 안전하다고? 대부분의 이성애자들은 여성과 결혼 생활을 하며 가족 중에 여성이 없을 순 없다. 이들과 잇대어 살아가는 남자는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의 생명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도 안전해야 그와 함께 살아가는 남성도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의사들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현재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만 읽어야하는 책도 아니다. 각계 각층에 만연한 여성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우리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억울한 울부짖음에 더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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