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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년 조선사를 한 눈에 본다는 거창한 컨셉을 걸고 그림과 도표를 곁들여 조선왕조실록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책이지만 읽다가 보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루가 너무나 많이 나타나 글을 쓰게 되었다. 최근 이런 류의 책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경향에 편승해 쓴 책이라고 여겨지는데 각종의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고르긴 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식이 없는 점이 곳곳에 드러난다.

예를 들면 192쪽에서는 서경덕을 주기철학의 대표자라 서술했다가 225쪽에서는 이황, 조식, 서경덕의 문하생들이 많았던 동인들은 주리론적 사고를 형성하였다고 하는 등 앞, 뒤가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발견된다. 조식 또한 주리론자가 아니다.

220쪽의 도표에 나타난 연대 오류(선조 8년은 1575년이며, 선조 24년을 1571년이라고 한 것도 잘못임), 192쪽에서 허균의 부친 허엽을 허균의 형이라고 한 것이나, 서경덕이 자주 만났던 사람이 조식(생애에 한 번 만났음)이라고 한 부분, 초기실학의 양대산맥을 유형원과 유수원이라고 한 점(이들의 나이차는 70세이며 유형원은 남인 실학, 유수원은 북학파의 중심 인물이다)도 역사에 대한 전혀 상식없이 쓴 부분이다.

216쪽의 도표 중 인조-->효종을 장자상속(효종은 차자이며 소현세자가 장자임)이라 한 부분, 220쪽에서 서인의 도표에 관한 부분에서 심의겸을 김효원으로 혼동하여 쓴 것 등 내용의 오류는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알기쉽게 조선의 역사를 정리하려는 의도에서 본 책을 저술했다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조선시대 통사를 한 번쯤은 소화한 바탕 위에서 저술되었으면 한다. 함부로 설명된 정보는 이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잘못된 상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저자나 제작진은 이러한 점을 신경쓰고 책을 출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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