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jungho83님의 서재
이 소설은 추리 소설로 분류 되어 있다. 소설 안에서는 국왕 암살 음모에 가담한 죄의 댓가로 곧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네명의 사형수들로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전개 된다. 그 사형수들이 있는 감옥의 사령관은 그만의 잣대와 기준을 제시하며 음모의 배후가 누군지 캐내기 위해 사형수들에게 협상을 제시하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끝으로 내몰고 있다.

  사형수들은 각자 자신들의 출생과 경험담, 쾌락, 분노 그리고 사랑했던 여인을 그리워하는 것 까지. 그들은 단두대에서 가장 가까운 사형수 방에서 밤새 그들이 가진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구차한 변명과 거짓말들을 늘어놓으며 변절한 베드로가 될 것인가에서 고뇌한다.

  작가의 화려한 묘사력과 많은 인용구들은 이 소설을 자신감있게 꾸며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현란한 말솜씨 곳곳에 복선이 숨어있어 짧은 그 하룻밤 동안 그들의 희노애락에 집착하게 된다. 역시 추리소설 답게 마지막 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움직이는 공통분모인 "불멸의 신" 그것은 과연 그들이 절묘하게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 하려는 하나의 허구에 지나칠 뿐일까. 아니면 그 자체가 자신의 신념이라고 믿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거짓 역사 추리 소설답게 현란한 삶의 이야기들이 등장인물 별로 돌아가면서 전개된다. 등장인물이 갖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에 맞게 그들이 느끼는 공포 또한 다르게 다가오곤 한다. 한 사형수는 새벽이 예고하는 사형 집행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어쩔줄 몰라하고, 한 사형수는 그가 행하고 있는 허구 또는 진실의 언행에서 자신이 설득당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에 절망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불안정한 그날 밤은 단 한시도 사형 집행을 벗어날 수 있는 사령관이 제시한 유일한 협상인 배후를 밀고할 "투표함"에 눈을 떼지 못한다. 이 것은 아마 사형수들이 그들의 거짓말 뒤에 숨어 인간이 버릴 수 없는 욕심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이 소설에 대해 무조건 적인 긍정적 찬양을 행사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장에서의 비극적 종결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극한적 공포와 절망 속에서 신념을 지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아니면 오히려 그것은 지은이가 그 신념 속에서 절망감과 함께 안식처가 어디 있는지 찾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필자가 느낀 총평으로는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의 감정을 완곡히 표현한 그 이야기들이 때론 진부하게 느껴졌었고 그런 진부함이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볼만한 책임은 분명하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본 당신의 신념은 당신도 모르게 행해지고 있는 거짓 뒤로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