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앳돼 보이는 소년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태극기 앞에 서 있습니다.
이 책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광복군이 되기를 꿈꾸었던 한 소년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그때, 그곳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역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역사를 생활로, 삶 그 자체로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에요.
이 책 역시 소년이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역사적 사실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졌어요. 어느 시대, 어느 순간에나 삶은 존재하고 누군가는 그 순간을 살아내고 있으니 배경만 다를 뿐 우리 사는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되는 거겠죠.
소년은 일본군의 눈을 피해 신분을 속이고 살아야 해서 학교도 다닐 수 없고 친구를 사귈 수도 없고,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어요.
그러던 중 1940년 9월 8일 소년의 아빠가 먼저 충칭으로 떠나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정부를 수립했으나 일본의 탄압이 심해지고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 후 상하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1940년 임시정부가 충칭에 자리 잡을 때까지 8년간 이동한 길은 무려 2,500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많은 날 악몽을 꾸고, 하루빨리 독립이 돼서 대한민국에 가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던 소년은 충칭이 마음에 듭니다. 학교도 다니게 되고 엄마 일손을 돕기도 하며 살던 주인공은 광복군 형들의 훈련을 보며 광복군이 되겠다는 꿈을 꿉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에서 창설되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대로 약칭하여 광복군이라 합니다.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 국민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한국광복군의 구국 정신은 대한민국 국군이 만들어지는 뿌리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주인공 금동이가 실존 인물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광복군 이야기를 덧붙이며, 이 수많은 금동이들 덕분에 우리가 현재 독립된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면서 가슴이 찌릿해짐을 느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