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처럼 무럭무럭 자라렴
poppy 2007/11/0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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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티그레는 아빠가 다치자 한 밤에 혼자 숲을 지나 주술사를 불러온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아이는 성장하고 아빠 대신 옥수수 밭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어른이 되어간다. 낯선 마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중섭의 그림과 우리 화전민의 생활이 함께 떠오른다. 양쪽에서 모두 원시적인 건강함을 볼 수 있는 때문인지…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그 성격이 드러난다는 믿음도 익숙하다. 재규어라는 뜻의 티그레, 점잖은 어린 동생은 꼬마 아버지라는 뜻의 찬타타로 불린다. 아이들 모습이 바로 보이는 것 같다.
며칠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는 티그레를 보며 아이는 학교에 안가면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하는데 나는 티그레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꽂힌다. “질문하는 걸 겁내지 마. 깊이 따져보기 전에는 어떠한 말도 받아들이지마. 답을 스스로 생각해 봐”. 어디 크게 써서 아이에게 늘 들려주고 싶다.
착착이라는 기우제를 지내고 티그레의 마을에 비가 와서 옥수수가 익어가는데도 나는 마음이 착잡하다. 티그레에게서 어린 노동자와 굶주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는데…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지… 아이와 한 번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헤츠멕의식을 읽으면서는 어떻게 왼쪽 엉덩이에 아이를 앉힐 수 있는지 몹시 궁금했다. 아마도 왼쪽 옆구리에 걸쳐 안는 걸 뜻하는 것 같았다. 그림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뒷부분 마야어, 스페인어 풀이도 사진이나 그림이 곁들여있었더라면 한결 아름다웠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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