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 중, 고를 다닐 때, 그리고 청년 시기에도, 심지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성, 그리고 이성과의 교제와 관련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그 어떤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얻는 통로는 형들의 조언, 야동, 아니면 어른들의 책장에 꽂혀 있는 잡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지 기준을 세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학 시기에 알바를 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은 성과 이성과의 교제와 관련하여 저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회심을 경험하고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책들을 통해서,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이제는 성과 이성과의 교제, 그리고 결혼과 관련하여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학창시절에 이런 책을 접했더라면, 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어른들이 있었더라면...'이었습니다. 정 목사님의 실제 상담 경험이 녹아든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도 점검하고, 앞으로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학생들과 청년들을 어떻게 양육할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정 목사님과 이 책을 출간해 준 출판사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책의 장점을 몇 가지 정리하자면,
1. 청소년들의 교제를 단지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의 이야기로 풀어 가면서 어른들의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요즘 1-20대, 더 나아가 30대에게도 어른들의 자리는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리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사회(물론 최근 다시 그런 경향이 보이기는 하지만)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로 흘러가면서 가정과 공동체가 설 자리가 많이 없어 보였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과 공동체적 접근을 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2. 청소년들의 교제를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하지 않고, 장단점을 설명하며 좋은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잘못된 부분들을 교정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여러분도 느끼실 것입니다~^^
3.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성경적 성 윤리, 무엇이 사랑인지, 더 나아가 결혼의 가치를 강조하여 성경적 가치를 따른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성과 교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세계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4. 최근 교회 내에서 붉어졌던 그루밍 성폭력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관련 문제, 범죄가 발생했을 때를 언급해서 부모들과 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언급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저는 무엇보다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자가 청소년들을 직접 상담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을 언급하시기에 실제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우 따뜻합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이 잘못 행하는 것에 대해서까지 포용하는 것은 아니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지만, 그럼에도 그 배경에는 정죄나 비판하는 마음이 아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따뜻합니다.
*번외로, 이렇게 책을 만드셨음에도 책값을 이렇게 착하게 책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디자인, 종이의 질, 내부 편집, 글씨체를 다르게 했을 뿐만 아니라 색을 다르게 한 것 등... 이렇게 만드셨음에도 이런 책값이 나왔다는 것에 놀랐습니다.토기장이 출판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끝 부분에 보니 저자도 그런 목적으로 썼다고 말씀하시네요~^^ 10대 이상이라면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책을 제 아내에게 먼저 권하려고 합니다. 좋은 책 만들어 주신 저자 정 목사님과 토기장이 출판사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내가 학창시절에 이런 책을 접했더라면, 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어른들이 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