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마음을 울리는 스토너
och408 2016/07/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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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너
- 존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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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15-01-02
: 119,759
진리에 대한 세련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잔잔하고 고요하고 차분한 문장으로 스토너라는 개인 삶의 전모를 전해줍니다. 그의 결혼은 일시적인 청춘의 열정에 눈이 어두워져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여자와 하게되어 평생 불행하게 지내다가 중년의 어느날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강렬하게 사랑하였으나 이는 현실에서 용인될 수 없는 '불륜'으로 지탄받고 연인은 스토너를 버리고 떠나게 됩니다. 끝으로 하나뿐인 딸은 혼전임신으로 원치않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 남자는 전쟁터에 나가 숨을 거두게되고 이로 인해 충격받은 딸은 알콜중독자가 됩니다. 끝으로 스토너는 암에 걸려서 자신의 예상했던 시기보다 빨리 대학을 퇴직하고 고독과 질병으로 고통받으면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소위 '흙수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너의 삶은 그 자체로 노력의 결정이며 스스로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에너지를 투입하고 조금씩 주춧돌을 쌓은 공든 탑과 같은 인생이라 할 것입니다. 커다란 갈등과 자극적인 이야기도 없고 어쩌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고 평범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부조리한 삶의 진실을 닮고 있습니다. 항상 노력하지만 결국 무로 돌아가야하는 시지프스의 신화의 현대적 변주라고 할 것입니다. 삶에 대해 많은 기대와 환멸을 느끼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는 평범하고 예측가능하지만 꼼꼼한 심리묘사와 항상 인내하고 절제하는 스토너의 모습에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수긍하고 긍정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게 됩니다.
아직 이 책을 읽을지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길 그런 의미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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