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보내면 자신의 생각, 감정을 돌볼 시간이 없다. 어디 그뿐일까? 자신의 몸을 유심히 살펴볼 수 없다. 그렇게 현실에 치여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 육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그제야 후회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최근까지 나 역시 유심히 자신을 살펴봤던 기억이 없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내 몸은 어떤 상태인지.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를 읽게 되었다.
"하나의 세포는 영원하지 않으며 반드시 죽는다. 대신 자기와 같은 DNA를 가지는 세포로 분열하여 많은 자손 세포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생명 현상의 기본이며 생명의 정의이자, 생명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p.22)"
우리 몸의 가장 기본인 세포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평소 나는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분열하고 복제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은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살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끝없이 활동하는 세포를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손을 만드는 세포와 다르게 여전히 혼자인 나는 무생물인가?라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면서 한동안 멍하게 있기도 했다.
세포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 내가 더 활동적으로 열심히 그리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일상을 보내고 있구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보통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적다. 그리고 아직까지 과학에 대한 책들은 전문 기술과 어려운 학문적 정의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책에는 세포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다양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암의 역사, 원인, 치료, 관련 기술 그리고 노화에 대한 이야기가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집중하면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쉽게 쓰여있다. 그러니 세포, 노화, 질병에 대해 궁금하다면 걱정하지 말고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분명히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든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