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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ellfive님의 서재
  • 가연물
  • 요네자와 호노부
  • 15,030원 (10%830)
  • 2024-08-28
  • : 13,410

최첨단 장비를 갖춘 요원들이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사진을 촬영하고 어떤 사람은 약품을 이용하여 혈흔을 찾고 있다. 현장에서 조심스럽게 수집된 증거물은 과학을 통해 분석되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끔 인간만의 통찰과 직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학 수사가 중심이 된 글은 현실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인간의 영역인 직감과 통찰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가연물의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는 교토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알게 된 작가이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자이기 때문이다.


<빙과>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관련된 미스터리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학생들답게 복잡한 트릭과 과학적 기술을 사용하지 않지만, 10대 소년소녀들이 느낄법한 여러 가지 감정과 갈등을 직감과 통찰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속 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글을 읽고 나면 끝 맛이 씁쓸한 커피를 마셨던 느낌이 떠오른다.


최근 흔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과 다른 이 느낌. 끝 맛이 씁쓸한 커피를 마셨던 느낌이 요네자와 호노부 글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출간된 <가연물>에 수록된 단편들도 그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설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야심한 밤에 발생한 교통사고, 산기슭에서 발견된 토막 난 시체, 쓰레기 방화사건, 인질 사건에 대한 사건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은 산기슭에서 발견된 토막 난 시체 이야기인 '목숨 빚'이었다. 이 글을 통해 은혜를 갚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생각과 업보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리 선한 생각으로 시작한 행동도 방법이 옳지 않고 극단적이면 결국 끝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상사와 부하들의 평판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수사에만 집중하는 가쓰라 경부의 모습을 통해 과거 뛰어난 통찰과 직감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을 떠올리며 글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사건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최근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찰의 모습을 보였다면 사건에 몰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통찰과 직감을 갖춘 탐정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이후에도 가쓰라 경부의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정석적인 수사 방법을 따르면서도 마지막에 인간의 영역인 직감과 통찰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시각에서 사건에 몰입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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