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자신을 위해 복수는 하지 말아야 된다.
책을 읽던 중 잠시 복수는 정당한 것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복수는 옳지 않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 복수를 하기 위해 항상 분노하고 타인을 증오해야 된다.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도 이겨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결국 복수를 성공해도 그동안 축적된 피로와 죄의식은 죽을 때까지 본인을 따라다닐 것이다. 하지만 복수심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때로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또는 등장인물을 만나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마음이 공감될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복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복수를 달성한 순간의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분명히 얼마 뒤 공허함과 죄의식을 느낄 것이고 남은 인생도 허무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용서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02. 삶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혹하다.
어린 시절 기요요시와 미레이는 청소년보호시설에서 살았다. 그들은 시설 내부에서도 밖에서도 사회적 약자였고 시설을 나오게 된 순간 그들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찾기 힘들었다. 물론 그들을 도와줄 어른을 구하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결국 그들은 옳지 못한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끝은 좋지 못했다.
소설 속 그들의 모습은 종종 현실의 뉴스에서도 볼 수 있다. "삶이 불공평할 수밖에 없지만 너무 가혹하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른 생각들에 파묻힌다.
잠시 책을 펼친 채 "나는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겼지만 오늘도 역시 다른 생각에 파묻혔다.
"그래도 미레이와 기요요시의 행동은 잘못되었어. 받아들일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 03. 죽은 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명예를 지키려면 옳은 방법을 사용해야 된다.
죽은 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면 옳은 방법을 사용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죽은 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한다면 차라리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04. 법과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보완 방법을 찾아야 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들이 만든 법 또한 불완전하다. 때로는 옳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법이 옳다고 주장하거나 법에 의한 심판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 항상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생각하고 만약 있다면 보완 방법을 생각해야 된다.
# 05. 법정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임에도 어렵지 않게 즐기며 읽었다.
무고 죄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본은 유죄 판결이 확실하다고 생각될 때에만 기소하여 유죄 판결이 99%라고 알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비정상적인 일본의 사법 시스템을 지적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작가가 무고 죄의 책임은 개인과 사법 시스템 모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꼈는데, 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돌 것 같다.
기본적으로 '법'에 관련된 작품들은 생소한 어휘, 숨이 막히는 분위기 등의 이유로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읽으며 나의 편견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설은 여러 가지 복선과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통해 법 장르의 소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평소 법 장르의 소설을 어려워하는 분들과 현실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