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팍팍 하거나 어려울 수록 누군가가 건내는 진솔한 말 한마디가 고플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속 얘기를 쉽게 나누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벌써 제법 여러 세대를 거쳐 살아 왔지만 삶의 문제와 고민이라는 것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그때마다 또 다른 삶의 문제와 고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십대에는 그 세대나름대로 그리고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더 나아가서는 아마 죽을 때가지 이런 문제는 해결 되지 않고 끙끙거리다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외롭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문제를 개인이 홀로지고 가야 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아픔은 나누면 덜어진다고들 말하지만 이런 얘기를 쉽게 나누거나 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요즘도 가끔 라디오를 듣다보면 익명의 모씨의 절절한 사연이 가끔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느땐 오죽하면 저럴가 싶기도한데, 요즘은 그런 사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 하지 않는다.'는 그런 수많은 이들의 인생의 성장통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모씨(MOCI)'란 공간이 앱으로 있었는지 몰랐지만 이런 삶의 고민이나 세대별 고민을 나누고 쏟아내는 힐링공간이 있다는 것에 공감하게 됩니다. 이런 삶의 짐을 지고 사는 이들이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과 정말 많은 이들이 세대별 나이별 성별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정말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인생의 굴곡과 마디마디를 넘어 지금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자신의 가정을 꾸려가며 살고 있으나 매 순간마다 쉽게 살아지는 날은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좋은 결과로 돌아 오기를 항상 고심하며 살아 왔습니다.
요즘은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고민까지 다가 오고, 마치 그림자처럼 그때 그 시기에 나도 저랬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이 분류한 여섯가지의 시퀀스를 보면 어느 세대나 나이를 떠나서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공감대를 말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십대때는 불안한 미래와 호기심이 얽혀있던 '미래의 꿈'에 대해 고민했고, 이십대에는 누구보다 더 '사랑'에 아파 했으며, 가장 가까이에는 '가족'이란 틀에서 웃고 울으며 감내했고,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었던 '인간관계' 에 힘들었어 했던 일과 요즘은 삶의 불안과 살아오면서 생긴 편견과 타성에 젖은 내 모습에 힘겨워 할 때를 생각 합니다.
책은 다양한 사연을 얘기하고 있기에 하나하나의 사연마다 그 사람의 삶의 흔적과 아픔 그리고 생각이 담겨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더구나 바쁘게 살아 오면서 무심코 지나오거나 애써 외면해 버린 부분까지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지금보면 왜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가고 피했을까 싶은 많은 사연들 속에서 이제야 후회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세대별 사연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이 스쳐 지나가고, 세대차가 나서 자신들을 이해 못해 준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갖고 있는 삶의 고민이나 아픔을 알게하며 서로간에 이해의 장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과한 조언이나 이상향을 설정해 놓지 않아 좋습니다. 그저 살아 온 삶의 지혜와 경험을 다독이며 얘기해 줄 뿐입니다.
각 시퀀스별로 멘토들의 얘기가 나오지만 그중 '불안이란 프레임'의 정체를 얘기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삶 그 자체가 불확정성 이기 때문에 누구나 매순간 갖는 이 '불안'이란 정체를 깨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용기'와 '행복'의 비밀을 얘기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우리에게 친구의 위로처럼, 또는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그 누군가의 다독임처럼 힘을 줍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느낌이 좋은책입니다. 아마 수 많은 모씨들과 함께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