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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목은 약간 거칠죠? 병원에 갔을 때 '몰라서' 겪게되는 답답함을 기억하실겁니다. 의사가 이야기 해주기전까지는 병에 대해서 알 수도 없고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더 문제는 의사도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일 때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의학이 아직 불완전한 것이고 나아가 그것을 실행하는 인간은 더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으니까요.

외과의사로서의 작가 자신의 경험과 서양 의학이 추구하는 합리성,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 방대한 자료, 사례를 통해 재밌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의사들이 진단을 내리게 되고 오진이 얼마나 많이 생길 수 있는지, 인간으로서의 의사들이 어떻게 지쳐가는지, 그리고 아직 과학이 해결하지 못 하는 다양한 병증에 대해 의사와 환자들의 노력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환자를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병원과 의사를 못 믿거나 안 믿는 저에게 아주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P.S : 컴퓨터를 다루는 직업에 있다보니 주위의 친구들에게서 가끔 PC 고장 수리 문의를 받게 됩니다.이런 저런 시도 끝에 마지막이면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꼈다 켜라.' 그러면 50%는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왜? 알리가 없지요. 그럴듯한 진단을 내려주면 대부분 저를 PC 박사로 알고 그렇게 믿어버리죠. 저는 의사들도 저같은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보면 '살아남는' 데에는 '운'이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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