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월 남양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뒤이어 3월 김포에서 구제역이 퍼졌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돌 때마다 수백만 마리의 죄 없는 가축들을 살 처분한다. 매년 생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들을 생각한다. 사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매몰할 가축을 안락사해야 한다. 하지만 변함없이 그들은 도살된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우리는 가축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는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가축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현대의 육식주의는 폭력 위에 서 있다. 식육산업이 현재의 이윤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동물을 도축하려면 폭력이 계속돼야 한다.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심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채식주의 옹호자들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도살 과정을 봐온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동물이 고통 받는 것을 싫어한다. 감각이 있는 다른 존재와 공감하기 때문이다. 동물 애호가가 아니어도 인간이든 동물이든 다른 존재가 고통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폭력이 뒷받침하는 육식주의가 고통을 싫어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감각해지게 하고 폭력을 떠받치게 만드는 방어체계를 갖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육식주의 시스템의 주된 방어 수단은 보이지 않음, 비가시성이다.
식탁에 오르는 육류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기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들을 보지 못한다. 우리가 보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도살은 희생자가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대중이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육류를 소비하는 이들의 눈과 귀를 막은 것이다.
그들이 도살하는 식용 돼지, 닭, 소, 양들이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물로 인식된다면 고기의 소비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상의 개체성을 인정하면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데 필요한 심리적,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기 힘들어 번호를 부여하여 동물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뭉뚱그린다.
정육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는 중남미나 아시아 출신의 불법 이민자가 많다. 이들은 훈련을 전혀 받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받는다. 이들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착취적이고 위험하고 비위생적이며 폭력적인 환경에서 작업한다. 그들은 죽음이 가득하고 스트레스가 엄청난 환경에서 끊임없이 일하며, 그 때문에 고통 받는다. 자신이 충격과 고통을 겪고는 그 정신적 외상을 다시 다른 대상에게 가하는 작업자들. 그들은 육식주의라는 폭력적 사상의 또 다른 희생자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육식에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서 문제를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당신은 또다시 동물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식육 생산에 대한 깨달음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열정적인 행동가가 되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희생자를 대변하기를 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