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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mpje님의 서재
  •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 정보암
  • 9,000원 (10%500)
  • 2024-09-09
  • : 128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제목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 일었다.
또한
히말라야의 어느 어르신이
전해온 진실한 삶과 지혜,
나아가 이웃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
하여 기대감이 컸다.

읽다 보니
익숙히 알려진 여러 수행자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듯 하여 책을 덮었다가
다시 읽어 내려갔다.

몇 차례 천천히 곱씹어
읽어가면서 내가 곧
수행자 나무가 되어 깨달음의
길을 함께 나아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무의 산 경험에서
몸소 깨우쳐 전하는 말씀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새겨졌다.

<모든 것이 꼭 잡은 손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모든 것은 모든 것으로 산다.
사자는 작은 동물들이
있어 살고 작은 동물은 풀이
있어 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크든 작든
이 세상의 모두는 저절로
생기거나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29쪽>

참된 나를 찾기 위해
굶주리며 시도한 무모한 고행 끝에
수행자 나무는
무작정 몸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수행으로 오히려
참된 나와 멀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후
몸을 돌보며 마음이 회복되는
순간!
한 줄기 빛과 함께
큰 깨우침을 얻는다.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듯
모든 것이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진리를.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연 따라 일어난 바람이니
인연이 다할 때를 기다리면
됩니다.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45쪽>

한 곳에 뿌리내린 나무가
긴 세월 온갖 비바람을 견뎌내어
거목이 되듯.
수행자 나무는 소란스런 일을
겪게 된다.
그로 인해 잠시 자리를
떠나 여행길에 오른다.

그 바닷길에서 배가 뒤집힐
위험에 처한다. 그 가운데
합당치 않은 상황을
말끔히 정리하고 만다.

그리고 나서는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를 그저 기다린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할 뿐이다.

수행자 나무의
인연 따라왔다가 인연 따라 흘러간다는
의연함은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노여움 가득한 일도
걱정스러운 일도
여여히 흐르도록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건넨다.

<헛된 생각으로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고통으로
살지 않도록 하세요. 나와 맺어진
만물을 고마워하고 사랑하시오.
그것이 바로 복 짓는 일입니다.

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77쪽>

수행자 나무는 가난한 청년이 올린
상한 음식이 담긴
그릇을 말끔히 비운다.

그 청년의 진심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인연 다한 생을
순순히 떠나가며 자신의 말을 말한
그대로 전하길 바랐고
우리와 맺어진 만물을 사랑하기를
바랐다.

사랑만큼 흔한 말이 있을까.
사랑만큼 실천이 어려운 말이 있을까.
오직 사랑.


동화와 같은 짧은 이야기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담긴 무게감은 묵직하며
읽을 때마다 와닿는
문장이 새롭다.

우리 안의 작은 씨앗이
거목으로 자라나게 하는 일깨움이
가득하다.

결국 거목이 될 수 있는 비법은
(모든 것이 이어져있음도
묵묵한 기다림도
순리대로 흐르는 삶과 죽음도)
<오직 사랑>이었음을.


컬처블룸으로 부터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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