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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mpje님의 서재
  • 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
  • 김준호
  • 12,600원 (10%↓700)
  • 2024-01-17
  • : 125

<악어씨의 직업 -한솔수북> 그림책 속 주인공 악어씨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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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이는 물 위에 누워 자유를 즐기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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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정갈한 출근 준비를 한다. 동료에게 건넬 향긋한 꽃을 안고 일터로 향하는 낭만도 있다. 마지막 반전에 몹시 놀라긴 했지만 (대저택인 듯한 출근지는 동물원) 꿈을 품은 채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악어씨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어쩌면 악어씨는 악어씨의 직업을 통해 그 일을 즐기며 꿈을 실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일터에서 그토록 익살스럽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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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씨와 달리 직업과 분리된 또 다른 직업을 가진 저자이지만 현실에 충실하며 꿈을 이뤄가는 모습이 딱! 악어씨를 떠오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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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젊은 시절에 외식업을 하다가 실패한 후 현재 회사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반복되는 일상의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자신의 손재주와 몸을 움직여 땀 흘리는 일을 찾다가 "목공"일을 만났다 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력은 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목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평 채 안 되는 베란다에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목공소를 6년째 운영 중이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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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인생에도 피톤치드가 필요해>에서는 저자의 목공에 스며든 진심을 알 수 있다.

2부 < 나무를 깎고 있으면 여기가 숲>에서는 쉽고 꼼꼼한 실용적인 안내가 있다. 목공 장비. 베란다 목공소 설치 팁, 나아가 판매기술 팁 등

3부 < 나이테처럼 나이들 수 있다면>은 저자의 목공을 통한 성찰하는 삶의 태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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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기만의 숲을 찾아보세요. "

저자는 크고 작은 일들을 연결하여 그려진 인생의 별자리 중 가장 환히 빛나는 별이 <목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세한 과정은 알 수 없지만 프롤로그만 보아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실천하며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에게 딱 알맞은 <목공>이라는 세계를 만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생활 속 한 귀퉁이에 <자그마한 세계>를 갖추어 새로운 삶을 펼쳐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당신의 삶 가까이에서 자기만의 숲을 찾아보라>고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베란다 목공소> 주인이기에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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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사랑을 오래도록 지키기 위해

가끔은 처음을 돌아보세요.​ "​


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 52쪽

세상 어떤 일이든 시간이 흐르면서 타성에 젖기 마련이니 좋아서 선택한 일도 불같이 달아올랐다 식어가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저자도 그러한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때, 이젠 더 이상 애정이 없다고 성급히 돌아설 것이 아니라 좋아함이 깊어지기 위해서 첫 마음을 생각해 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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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좋아서 선택하여 오래 가지 못한 경험들이 많다. 중년 이 즈음에 잡은 새로운 취미 몇몇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 때때로 지루해질 때 즈음이면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 저자로부터 처방받은 "첫 마음 돌아보기"를 꺼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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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가 되어 이끌어 가는 평생직업,

어떠세요?​ "​

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 135쪽

이 책의 마지막 소제목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를 보며 저자가 꼭 이렇게 질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자는 자기만의 숲을 발견했다면 끌려가는 일이 아닌 각자가 주체가 되어 이끌어가는 일, 그런 일이라면 오늘의 실행이 모여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니 우물쭈물 말라고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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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는 저자처럼 목공을 인생 2막으로 관심 갖는 이라면 더더욱 일을 벌이기에 도움이 될 것이고 꼭 목공이 아니더라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두렵지만은 않은 인생행로를 안내해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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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무의 은은한 향과 아름다운 결이 느껴졌다. 당장 주문할 목공품은 없지만 당장 뭐라도 주문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베란다 목공소와 나무와 나무로 연결된 사람들에 대한 태도에서 정직하고 섬세하고 따듯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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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고 숲이 좋아 선택한 일이 나는 평생직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생계를 위한 일이기도 하고 꿈을 이뤄가는 일이기도 하여 축복을 누리고 있다. 저자의 목공을 통한 성찰하는 삶을 통해 축복받은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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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쉬움이라면 책 표지 디자인과 색채감이다. 나무의 향과 결이 느껴지는 조금은 묵직한 느낌이었다면 저자의 인생이 더 잘 드러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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