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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적기독서
- 장서영
- 14,400원 (10%↓
800) - 2021-01-15
: 422
사촌동생은 초등 2학년, 7살, 5살. 위로 아들 둘, 막내딸 하나를 두고 있다. 책을 꾸준히 읽어주고 싶은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끔 통화하며 이런저런 내 경험을 전해주지만, 한계가 있다. 올 1월에 개정된 '초등 적기독서'를 길잡이 삼아 꼼꼼히 살피고 하나씩 실행해 보라 해야겠다.
어떤 일이든 실천하고 싶다면 의도하는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수다. 1장 '독서교육에 뛰어든 부모'와 2장 '적기독서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에서는 부모의 독서에 대한 오해를 일깨우고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독서를 위한 동기유발이 될 것이다.
3장부터 8장까지 본격적인 학년별 맞춤 안내가 있다. 각 학년별 발달 특징과 그에 적합한 독서전략, 주제별 책 소개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중학생 부모가 된 지금은 알고 있지만 지난날 잘 몰라 고민했던 것들, 요즘 초등 부모의 독서 궁금증에 도움 되는 부분을 간추려본다.
1학년)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의 특징과 그에 마땅한 그림책(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울고 웃는 사이 마음이 치유되는, 학교생활이 힘든 아이들을 위한) 소개가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힘든 시기를 보낼 아이와 엄마에게 친절한 안내가 아닐 수 없다.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대화가 있다.'옛이야기 들려주는 법'에서 저자가 어렸을 때 엄마께 들었던 이야기를 저자의 아이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여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이를 통해 교훈을 절로 새길 수 있는 대화법이다. 교훈을 강요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깨칠 수 있도록 이끄는 대화는 아이의 생각을 확장하고 바른 가치관을 키우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부모나 선생님에게 인내심 필수!)
2학년) 내게도 가끔 아이가 과학 책만 읽어 걱정이라는 엄마들의 호소가 들린다. 저자는 독서 편식에 장점이 있다고 한다.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알 수 있고, 특정 장르를 읽음으로 배경지식이 넓어지고 호기심 해결에 도움을 주며, 깊이 있게 탐구하는 탐구력을 길러주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주제의 수준을 단계별로 높여가는 책 읽기와 그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확장해 간다면 더없이 훌륭한 책 읽기가 아닐까. 책을 멀리하는 것이 아닌 편중된 독서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싶다.
만화책 또한 부모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만화책에 대한 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도움말이 이 책에 있다. 그것은 바로 학습만화의 장점을 취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처방이다. 게다가 다양한 추천 만화책 소개까지 풍성하다. 또한, 아이의 상황에 따른 생활동화를 읽고 생각을 나눈다면 아이의 공감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학년) 3학년부터 교과목에 사회와 과학이 추가된다. 이때 새로운 과목 공부를 걱정하며 문제집을 들이미는 엄마들을 본 적이 있다. 고학년 준비한다며 보습학원을 보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집 풀며 정답 맞히기보다 저자의 말씀처럼 달라진 교과목에 대한 자아 효능감을 불어넣어 줄 사회와 과학 관련 지식 그림책과 지식책읽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학 같은 경우, 스토리텔링 도서는 지식보다 허구만 기억할 수 있는 있는 맹점이 있다는 말씀에도 공감한다. 주의 깊은 책 선택이 필요하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므로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 아이의 관심사를 공략한다든가 부모님의 책 읽어주기 요령, 환상과 현실이 결합된 이야기 추천 등 지혜로운 전략이 담겨있다.
4학년)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학습독서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학습독서의 지름길은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이 얼마나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지식을 알아가며 모르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고 생각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은 더 풍성하고 재밌는 장이 된다. 생각하는 연습! 이 역시 신통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알고 있어야 자신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사회현상 관련 주제인 장애, 환경, 생태계, 반려동물, 다양한 가족의 모습 등 이에 관련된 책 소개가 알차다. 부모는 성장기 자녀와 성 이야기를 어떻게 나눌지 난감하기도 하다. 부모와 자녀와 함께 자연스럽게 책을 보며 올바른 성 지식을 알아가는 것은 더없이 바람직한 성교육이지 싶다. 4학년 챕터 마지막 부분에 특별한 책 소개가 있다.
5학년) 책을 보거나 TV에서 모르는 단어나 내용을 물을 때 질문으로 응답하는 대화는 내가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대화법이다. 개정판을 보다가 이전 '초등 적기독서'과 저자의 강의를 듣고 아이에게 적용했던 것이 생각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가끔은 조바심 나고 답답했는지 그냥 말해주면 안 되는 거냐고 딸이 말했던 거 같다. 딸(중2)은 여전히 책 읽다가 질문이 많다. 여전히 단번에 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요즘 아이는 가족독서하며 전보다 더 주저리주저리 풀어내는 이야기가 많다. 나는 그저 잘 들어주고 때때로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본다. 그럼 또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풀어낸다. 아이의 질문을, 질문으로 이어가는 대화법이 한몫했다.
위인전은 아이보다 부모님의 관심이 더 많을 수 있다. 저자는 영웅이나 천재들의 전기보다 우리와 비슷한 평범한 이들이 노력을 통해 성장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의 멘토 역할을 해 줄만한 위인이라면 더욱 좋을 듯 싶다. 사고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비판적 읽기를 돕는 질문과 글쓰기를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더없이 유용하다.
책 속에 내 귀를 솔깃하게 하는 독서모임이 있다. 바로 4,5학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독서모임이다. 딸이 좀 더 어렸을 때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지난 해 부터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문화의 집 동아리 독서모임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원활하지 못하다. 독서모임에 대한 이로움을 나는 익히 알고 있다. 함께 읽는 즐거움과 생각을 나누며 성장하는 기쁨을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독서라도 꾸준히 해 보려 한다.
6학년) 성장의 발판이 되는 읽기 능력을 기르는 시기. 아이의 성장과 변화에 맞추어 부모도 성장해야 하는 말씀을 실감하고 있다. 사춘기 아이와 거리를 두고, 양육보다는 조언자로서의 부모 역할이 내게도 필요한 때다.
적극적 읽기 전략,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의 위로를 주는 글쓰기, 근본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고전 읽기, 진로를 탐구하는 진로독서 등 중학생 부모인 내게도 길잡이가 될만한 중요한 도움말이 많아 기록하기 바빴다.
책을 덮고 나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음 출간된 책에 비해 개정판은 독자에게 말을 건네듯 더욱 편안하다. 추가된 분량도 부모인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일깨워준다. 기존 글에 아이들을 마음으로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된 따뜻한 문장을 볼 수 있다.
독서가 좋은 줄은 알고 있으나 어찌 접근할지 전혀 몰라 손놓고 있는 부모님들께, 독서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잘 하고 있는지 몰라 막막한 부모님들께, 나름 잘하고 있다면 점검을 위해 꼭 필요한 안내서이다. 학년별 특징을 이해하고 내 아이의 성향과 관심사를 관찰하며 책 속에 알찬 주제별 책 목록을 참고하여 전략적 접근을 한다면 더없이 훌륭한 독서코칭이 될 것이다.
당장 사촌동생에게 선물해야겠다.
덧 1 : 부록으로 30일간 읽은 책 목록 기록지와 아이의 독서를 점검하는 체크 항목이 있다. 잘못된 독서를 바로잡아 적기 독서 시작에 참고하면 좋겠다.
덧 2 : 개인적인 큰 수확이라면 보지 못한, 그래서 궁금한 그림책과 내게도 딸에게도 도움 될 책 목록이 한가득 생겼다는 것!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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