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파격적인 전개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없었다.
심리 스릴러답게 뭔가 당장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일어나지 않고 모든 것이 불편한 것 투성이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조차 어느 하나 평범한 사람은 없고 그건 주인공인 도나 역시 그렇다.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바뀐 이름 앞으로 온 이메일에서 누군가의 장례식에 초대받는다.
보통의 경우라면 발신자의 정체도 분명치 않은 이런 초대장에 응할 사람은 없겠지만 문제는 아무도 모르는 걸로 알고 있는 자신의 바뀐 이름으로 메일이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메일을 보냈으며 죽은 사람은 누구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쫓기는 신세인 그녀로선 자신에 대해 아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장례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곳 장례식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죽은 사람의 이름이 바로 자신의 진짜 이름 앨리스 앤더슨이었던 것이다.
분명 이 죽음에는 뭔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할 뿐 아니라 죽은 사람이 왜 자신의 이름을 썼는지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그 죽음 가까이 갈 수밖에 없다.
죽은 사람의 고용주이자 첫눈에 반할 정도의 매력을 가진 친절한 남자 맥스와 그녀의 아름다운 아내 타라의 권유를 받아 앨리스의 일을 하게 되면서 그들이 사는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지만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게 다 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맥스와 타라 부부
그들은 자신들이 세운 왕국에서 그야말로 기분 내키는 데로 자기 마음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도나를 비롯해 자신들의 자식까지 마음대로 휘두르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예사로 하고 있다.
그들의 감정 기복은 마치 한 사람의 인격에 여러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르락내리락이 심하고 여기에다 작가 역시 다소 엉성한 듯한 장면전환과 촘촘하지 않은 듯한 연결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마치 어디선가 불협화음이 있는 듯한 연주곡을 듣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읽는 내내 몰입이 쉽지 않았고 뭔가 허술한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맞춰지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아... 작가가 뭘 노렸는지 그 의도를 살짝 알 수 있었다.
어쩌면 겉으로는 그렇게나 완벽해 보였던 그 부부와 주변 사람들의 내면을 알게 된 도나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독자들도 같이 느끼게 한 장치는 아니었을까 하는 어설픈 짐작을 해본다.
전체적으로 다소 어수선하고 감정의 과잉 배출 그리고 설명이 부족한 듯 느껴지는 장면전환 등...
익숙하지 않는 전개 방식이 이제까지 틀에 짜인 듯한 판을 깨서 신선한 면과 아쉬운 면이 공존하는 것 같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