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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쁘띠님의 서재
  • 죄, 만 년을 사랑하다
  • 요시다 슈이치
  • 16,200원 (10%900)
  • 2025-11-20
  • : 4,820

우리나라에서 일본 미스터리 작품이 작가층도 두텁고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지만 들여다보면 몇몇 작가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미쓰다 신조, 나치야마 시치리 나 오승호 같은 작가들이 있다.

뭐 이외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어쨌든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중 한 사람인 요시다 슈이치가 신간을 출간했다.

때마침 일본에서 그의 작품을 우리나라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국보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니... 새 책의 출간 타이밍으론 그야말로 나이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작은 섬에서 한 남자가 그야말로 완전하게 자취를 감췄다.

그는 전후 빈 몸에서 시작해 엄청난 성공으로 부를 쌓은 인물이기도 하다.

때마침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 섬에 모인 사람은 그의 가족과 그가 초청한 전직 형사 그리고 손주가 의뢰한 일로 이곳에 온 탐정뿐... 이곳에 상주하며 섬과 남자를 돌보는 소수를 제외하고 그야말로 단출하기 그지없는 생일잔치였다.

여기서 가장 의외의 인물은 전직 형사라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탐정은 남자의 손자가 그에게 사라진 보석 즉 만 년을 사랑하다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보석을 찾아달라며 의뢰하는 이야기 도입부 부분에서 그의 존재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면 전직 형사는 왜 이곳에 온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인데 알고 보니 45년 전 한 주부가 장을 보러 가다 깜쪽같이 사라져 버린 일이 있었고 그 사건에 남자가 한때 용의선상에 오른 일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사건 담당 형사랑 용의자의 관계였다가 서로 친목을 다지는 관계로 발전한 상태

남자는 생일 다음날 사람들에게 의미를 알기 쉽지 않은 유언장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은 그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과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수께끼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있을까?

보통의 미스터리 작품이라면 여기에서 엄청난 유산을 둘러싼 상속자들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툼이나 비밀 혹은 치정관계 같은 게 드러나고 사라진 남자는 시신으로 발견되거나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범인이 누군가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고...

이 책에서는 일단 남자가 사라진 게 누군가에 의한 게 아닌 자발적 실종임이 드러나는 것부터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과 다른 점이다.

그렇다면 결과 역시 유산을 노린 범죄라거나 그런 다소 평범한 게 아닌 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게다가 가족들 포함 섬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조차 남자가 있을 곳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목숨을 걸고 찾아 나서는 모습으로 그 남자가 살아온 인생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진실은...

이건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 가슴 아픈 로맨스로 보는 게 더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읽으면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꼭 반드시 함께 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비록 그 방법이 세상에 통용되지 못할지라도...

전후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도 보호를 받지도 못했던 전쟁고아들의 이야기이자 한 남자의 순애보 같은 사랑 이야기를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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