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통스럽던 결혼 생활을 죽음으로 끝내고 눈을 떠보니 다시 결혼 전으로 돌아왔다.
물론 예전의 그 기억을 모두 가진 채...
당연히 새로 살게 된 삶은 예전의 삶과 달라지기 위해 주인공은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악연이라 생각했던 남자와의 인연은 이번 생에서도 끊어지지 않은 채 연결되고 그 남자와의 인연을 끊을 수 없다면 닥쳐 올 불행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해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면서도 달콤하게 그려나간다.
판타지 로맨스물에서 이런 식의 회귀 물은 흔한 장치 중 하나다.
이 작품 구원 방정식도 처음 시작부터 남주인공과의 싸움을 통해 둘 사이의 불화를 알 수 있었고 끝내 죽음으로 마감하지만 다시 깨어나는 도입부를 보면서 비슷한 행보를 예상했다.
하지만 작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회귀 후의 진행과정을 모든 예상을 깬다.
귀족가의 여식으로 태어났지만 무능력한 아비의 무분별한 투자와 사치로 인해 몰락하게 되는 운명을 회귀 전 기억으로 알고 있었던 매들린 로엔필드
집안의 몰락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당시 여성의 신분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던 매들린은 악연이었던 남자 이언 노팅엄 백작과의 인연만이라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은 오히려 이언의 시선을 끌게 된다.
그가 생각하기엔 매들린은 다른 귀족 아가씨와는 달리 데뷔탕트에서도 다른 남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이상한 아가씨였다.
매들린으로서는 미 모든 평화와 사교계의 번잡스러움이 이내 벌어질 전쟁으로 모든 이의 삶을 바꿔버릴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의 밝음이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지만 어찌해 볼 수가 없으매 무력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처럼 전쟁은 이후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바꿔버린다.
1편에서는 급변하는 세상의 풍파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기댈 곳 없는 귀족 아가씨 매들린의 험난한 삶이 주를 이루고 있어 기대하던 두 남녀의 달콤한 로맨스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언으로서는 세상은 변했지만 아직까지 마인드는 귀족으로서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구혼을 거절한 채 힘든 삶을 꾸려가는 매들린을 이해할 수 없었고 매들린 역시 여전히 독선적이고 거만한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매들린은 미국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스스로 일어서 자신만의 삶을 하나씩 헤쳐나가는 게 1편의 주요 내용이었다면 2편에선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