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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 심채경
- 13,500원 (10%↓
750) - 2021-02-22
: 16,322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을 보는가.
전공 덕분에 별과 우주, 천문학에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천문학자가 별이 아니면 무엇을 본다는 건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과거의 천문학자는 망원경을 이용해 두 눈으로 직접 별을 관측 했지만, 오늘날의 천문학자는 우주에 띄워둔 망원경과 컴퓨터 자료를 통해 별을 본다. 이제는 별을 보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별과 행성을 보고 우주를 연구하는 시대 인 것이다.
또한 이제는 과거완 다르게 이제는 별이 잘 보인다면 세계 어디든지 가서 관측을 할 수 있기까지 한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위도나 적도, 경도, 적경, ... 등의 이과적 용어들이 나와서 종종 검색창을 키게 만들기도 했지만, 달에서 보는 지구는 지구에서 보는 달 보다 4배나 크다며 마치 오르골처럼 하늘 위에서 천천히 도는 푸른 지구를 보기 위해 달에서 사는 로맨틱함을 과학적 근거로 묘사하여 사실적인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 이기도 했다. 이과의 감성과 사실적인 묘사가 어우러져 오히려 편하고 집중하며 읽게 되는 신기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책의 265p 부분이다. 그 부분의 내용은
과학 논문에서는 항상 저자를 ‘우리we‘라고 칭한다며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 그토록 공들여 얻은 우주 탐사 자료를 전 인류와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은 그래서 당연하다.‘ 라고 말한다.
국가를 넘어 초월하는 이 과학자들의 태도야 말로 우리 인류가 앞으도로 성숙해 질 거란 증거이며 이후에도 인간성과 인류애에 기반한 발전을 해 나갈 증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인류 전체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만 할 자세이기도 하겠다.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이 책의 작가가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나 또한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 중요한 일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더라도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을 감동시키는 작품이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들. 작가 또한 이 세상에 무해한 천문학자였기에 책이 더욱 재밌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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