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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님의 서재
  •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 사노 요코
  • 12,600원 (10%↓700)
  • 2026-09-03
  • : 1,075
그림책방 꿈꾸는 오이풀♡

사노 요코의 그림책에서 종종 만났던 고양이들.
그래서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제목부터 반가웠다.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아이의 작은 바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상상 속 고양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어느새 울고, 할퀴고, 도망치며 아이의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

그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이 단순히 귀여운 고양이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건 예쁜 모습만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는 것.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모습까지 받아들이고 돌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의 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노 요코 특유의 자유롭고 힘 있는 선과 과감한 색감, 익살스러운 표정이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만든다. 반듯하고 예쁘기만 한 고양이가 아니라 제각각 표정과 몸짓이 달라 한 마리씩 찾아보게 되고, 고양이가 늘어날수록 화면도 함께 북적거린다. 글보다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게 되는 장면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이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 아이는 더 이상 계속 조르지 않는다. 그저 딱 한 번,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하얀 고양이를 그리며 논다.

현실을 알게 된 뒤에도 여전히 고양이를 좋아하고 꿈꾸는 아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처음의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와 마지막의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는 같은 말인데도 조금 다르게 들렸다.

초등 고학년이 된 지금도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종종 이야기하는 우리 아들이 떠올랐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너머, 한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는 어떤 마음과 책임이 필요한지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그리고 책을 덮고 아들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래도, 고양이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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