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인간으로서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가치는, 추구할수록 고갈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영역에까지 퍼져나간다고 생각한다.- P263
나는 할머니의 말대로 글을 술술 잘 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말에 아니라고 답하지는 않았다. 할머니와 나의 삶이 멀어지면서 할머니가 내게 할 수 있는 말이 한정되어 있다는 걸 알아서였다. 그때보다 적게 말하면서도 할머니는 내게 그때와 같은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글쓰기가 나의 거의 모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런 내 삶을 응원하고 싶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그 마음을 애써 그러쥐고 있었다.-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