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의 나는 항상 그런 식의 선택을 했다. 치명상을 입지 않을 길을 찾고 겉으로 무난해 보이기 위해서 나를 속였다.- P30
마음속 욕구를 따라 살지 못하는 것, 거기에서 초래된 여러 문제를 그저 성실히 생활해나가는 것으로 회피하고만 있었다.- P31
달콤한 미결정의 상태
............ 나는 완벽할 수 없어서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수준을 인정할 자신이 없어서 우물쭈물 했을 뿐이었다.- P32
왜 죽는 꿈은 길몽일까. 나는 그때 친구의 꿈에서 죽었다.
이십대의 마지막, 내가 놓아주고 작별해야 했던 예전의 나는 실제로 죽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른 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P38
이 책이 세상에 나가 어떤 평가를 받든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 글이 완벽하지 않아도, 나름의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온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걸 내가 알았으니까. 그 순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P42
나는 작가로서의 내가 인간으로서의 나를 피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P44
내가 외면한 상처는 점점 더 깊은 곳에 박히는 녹슨 못 같다는 걸, 그리하여 겉으로는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그 상처가 사실은 더 끈질긴 방식으로 나를 장악한다는 것도 나는 이해했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