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소설 #레오파드 #요네스뵈 #비채
* 오랜만에 읽는 해리 홀레 시리즈.
8번째 책인 레오파드이다.
고양이를 키웠던 나에게 레오파드라는
이름은 반가움 그 자체!
그렇게 나는 또 다시 해리의 고통스러운
삶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 홍콩에서 전설의 형사를 찾는 카야.
그는 군나르 하겐 경정의 명으로 몰래 도망친
해리 홀레 반장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해리에게 여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만 콧방귀만 끼는 해리.
그런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아버지
올라브 홀레였다.
* 아버지가 병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해리는 곧장 노르웨이로 달려간다.
알콜중독과 함께 약에도 손을 댄 해리.
그는 피 속에서 들끓는 무리들을 잠재우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다가 결국 보고서를 읽었고
그렇게 다시 형사의 뇌를 장착했다.
* 자신의 피에 익사한 여자들은
어떠한 공통점도 없었다.
범인에 대한 흔적도, 그들을 숨지게 한 도구도
발견하지 못한 채 하원의원인 마리트 올센이
수영장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 해리는 직감적으로 같은 놈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아채지만 그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 있었으니
크리포스(오슬로 중앙 범죄 수사 기구)의 벨만이었다.
최근 크리포스의 차장이 된 미카엘 벨만은
수사권을 두고 경찰청과 대립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놈 치고 제대로 일하는 놈은 못봤는데 말이지.
* 그렇기에 군나르는 해리에게 비밀 수사를
지시했고, 그렇게 해리의 본부는 감옥의 보일러실 옆,
덥고 더운 지하의 방이 되었다.
해리는 카야와 비에른 홀름과 같이 수사를 진행하고
증거들을 모으지만 이상하게 벨만이
중요한 순간에 늘 그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 발소리를 죽인 채 사냥감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오는 짐승 같은 범인은 더 흉포하게 날뛰었고
벨만은 법무부에 기댄 채 언론에 얼굴을 비추며
그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해리를 협박한다.
결국 해리는 짐승을 잡기 위해 스노우 맨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까지 한다.
* 그리고 해리를 배신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욕설을 뱉어버렸다.
옆에 있던 남편의 움찔과 이상한 눈초리를
애써 외면한 채 나는 배신자를 받아들이는
해리를 애써 이해해보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내가 해리였다면 다신 쳐다도 안 봤을 것 같은데.
* 모든 게 사랑에서 시작하고
사랑은 미움의 뒷면이라던 그 말을 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해리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해리 부자가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과 더불어
또 다른 부자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
상반되는 분위기와 말로 이루어진 그 장면은
해리가 왜 경찰이 되었는지,
그가 어째서 전설의 형사인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 7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이야기 속에서
해리는 또 다시 깨지고 부러졌고 가루가 되었다.
그는 또 다시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으며
손가락 하나가 없는 오른손과 함께 이제는
얼굴에도 지울 수 없는 흉터가 새겨졌다.
조용히 사냥감을 응시하며 뛰어나갈 때를
기다리는 짐승의 눈빛.
레오파드는 해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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