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설 #급매106동101호 #천유 #팩토리나인
* 최근 재밌다는 소식을 많이 들은 책이다.
밀리로드에서 핫해져서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책도 그리 두껍지도 않아서 짜투리 시간에
잠시 읽어보고자 펼쳐들었다.
* 아이를 기다리던 채아와 대한 부부.
두 사람은 지내던 아파트에서 아래에 사는
할머니의 층간소음 민원에 시달렸다.
집에 잘 있지도 않은데도 시끄럽다며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문을 두드렸다.
이럴거면 그냥 주택 사시지.
* 그런 할머니의 성화에 스트레스를 받던 채아는
아직 생기지 않았지만 아이가 있을 때를 생각해
1층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
마침 급매로 싼 가격에 나온 솔숲아파트 106동 101호.
벚꽃이 아름답게 휘날리던 날,
두 사람은 이사를 했다.
* 싼 가격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한 채아는
그곳에서는 좋은 일만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배송 된 택배로 인해 마주친 전 주인은
뜬금없이 물어본다.
"잘, 살고 계세요?" 라고.
* 어떻게 보면 안부 인사일 수도 있고,
전 주인으로서 물어 볼 수 있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채아는 이 질문이 찜찜했다.
자신이 못 살길 바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집을 휘감은 알 수 없는 공기 탓이다.
무거운 공기가 짓누르는 듯한 이 집은
이상한 서늘함이 감돌았고,
이사한 뒤부터 채아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 이사하기 전에 층간소음 문제로 인터뷰를 했던
전직 정신과 의사 준휘와 자주 마주치며
힘든 상황을 간혹 털어놓는 채아.
그런 채아에게 친한 동생인 영미는
이 집을 둘러싼 소문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 소문은 준휘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
* 잠깐 남는 시간에 읽어본다는 것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106동 101호를 둘러싼 소문과 비밀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며
앓아 눕기도 하고 남편 대한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는 채아를 볼 때마다
내 속이 다 답답해졌다.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
* 나는 '싼 물건'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집은 더 그렇다.
집도 나와 맞는 집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이전 집에서는
특히나 힘든 일이 더 많았기에 더 그렇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신발을 잘 신지 않는 나에게
집은 무조건 편안해야 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대한에게 말을 못하는 채아가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다.
* 어쩌면 살다보니 그 시기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 수도 있다.
그것을 나는 집 탓으로 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하자마자 기가 막히게 풀리는 일들을
보면서 나는 내심 외면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 층간 소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믿는 것과
용서, 그리고 다시 시작할 기회에 대해 말한다.
사각형의 콘크리트.
이게 뭐라고 일생을 바치고 빚까지 지면서
살까 싶지만 그래도 내 이름으로 된 내 집이 있으면
살면서 숙제 하나는 해낸 기분이다.
* 아홉, 소멸의 숫자를 보며 우리 집 숫자를
괜히 더해보며 안심하기도 하고
채아와 준휘의 앞 날에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역시,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래서 소문을 무시 할 수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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