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설 #닥터루팡 #박상민 #서랍의날씨 #우주서평단
* 우주님이 모집한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닥터 루팡'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의사+괴도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이거이거 엄청나게 신선한 조합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내가 완전히 착각했다는 걸 금세 알게 됐다.
* 오늘도 한탕 하고 사우나에서
거하게 즐기다가 사무실로 들어간 승재.
그런데 아무도 없어야 할 사무실에
누군가가 있었다.
그 사람의 정체는 승재의 하나뿐인 여동생 승아.

* 승아는 코인으로 모은 돈을 모두 날린 후,
틈틈이 공부도 하며 오빠 일을 돕겠다고 한다.
그렇게 돈을 벌어보겠다고.
승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승아도 모르면서 말이다.
대책 없는 동생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승아의 재능은 승재에게 꼭 필요할 지도 몰랐다.
* 승재가 하는 일은 일명 의료 브로커였다.
병원에 잠입해서 의료사고 증거를 캐고,
이 증거를 환자나 보호자에게 넘겨주는 일로
그의 뒤에는 서울경찰청 의료전담팀의
최훈석 팀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 그는 '글라인드'라는 곳에 한 의사가
의료사고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는데
얼마 뒤 삭제했고 자신은 그런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뛴다는 사실과 함께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누가 연루되어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로 닥터 루팡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 그렇게 승재와 승아 남매는 소마대학교병원에
잠입하여 아슬아슬한 작전을 펼친다.
뭔가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할 무렵,
독자도 승재도 떠올릴 수 없었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 승재와 승아 남매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나도 저런 오빠 갖고 싶다'였다.
나도 남매이지만 남동생을 두고 있는 나로서는
승재 같은 오빠를 보니 한없이 부러움이 앞섰다.
나 왜 누나로 태어났냐...

* 의료사고는 누군가의 생명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이고
뉴스에서도 간간이 이런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환자들을 가장 분통 터지게 하는 것은
의료사고나 과실을 입증하는 과정이
여전히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입증 책임이 일부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가 감당해야 할 몫은 여전히 크다.
그런 면에서 승재와 승아 같은 브로커는
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었다.
* 하지만 동의 없이 의료 기록을 열람하고,
그것을 증거로 퍼즐을 맞추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것도 병원 관계자가 아닌 타인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가 이런 불법에도
열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 어두운 이야기만 잔뜩 있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밝고 산뜻해서 놀라웠다.
특히 승아의 천사소녀 네티는 책을 읽다가
실제로 깔깔대고 웃어버렸다.
이런 문장에 웃다니.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 승재의 말처럼 탱탱볼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승아를 보는 것은 매우 불안했다.
그런 그녀가 웃음 포인트가 되어준 것은 맞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
이런 승아의 모습은 밝혀지는 진실과
큰 대비를 이뤄 책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줬다.

* 사실 나는 한국 소설의 장르 문학은
아직도 다른 나라를 따라가기 멀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내 생각이 한참이나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꼭 시리즈로 이어져서 승재와 승아가 다른 병원에서
합을 맞추는 장면도 보고 싶다.
그리고 이 시리즈들이 모여서 중증외상센터나
김사부, 하얀거탑처럼 드라마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실제 의료인이 쓴 책이니만큼 의료 용어나
병원의 상세한 사정들이 실감나게 잘 나타나 있었다.
그랬기에 더 현실감 있었고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칭찬만 해도 모자랄 책.
일단 펴들어보길 추천한다.
제목이 가진 의미도, 한국 장르소설에 대한
나의 편견도 모두 깨뜨린 작품이었다.
⭐️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장르문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woojoos_story @_fandomboo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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