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소설 #이상한그림 #우케쓰 #북다
* '이상한집2'를 읽으려다가
이상한 그림을 먼저 읽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출간일이 이 책이 더 빨랐던 것 뿐이다.
뭔가 말도 안되는 이유 같아
그냥 웃으면서 책을 펴들었다.
* 스물한 살 대학생 사사키 슈헤이는
후배 구리하라로부터 이상한 블로그에
대해 듣게 되었다.
'나나시노 렌 마음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얼핏 보면 평범한 블로그 같았다.
하지만 구리하라의 말을 들을수록
어딘가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에 휩싸인다.
* 블로그에는 아내의 임신 소식과 함께
아내가 그린 미래 예상도라는 그림이 있었다.
태어날 아이의 미래를 나름대로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뒤, 블로그는 출산하면서
사망한 아내의 소식과 더 이상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겠다며, 아내가 그린 그림의
비밀을 알아차렸다는 알 수 없는 말이 적혀 있었다.
* 아무리 고심해도 사사키는
그림의 비밀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구리하라로부터 그림에 대한
해석을 듣게 되는 순간,
사사키를 비롯한 나마저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섯 장의 그림에 그런 비밀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 뒤이어 회색으로 번진 집을 그린 아이,
미술 교사의 다잉 메시지와
HTP검사로 그린 집과 나무, 사람을
그린 그림이 뒤를 잇고 있었다.
각자의 그림에는 독립적인 이야기가
뒤따르고 있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되었다.
* 처음에 나왔던 사사키와 구리하라가
그림의 비밀을 풀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인물들이 수수께끼를 풀면서
단편 미스터리로서 또 이야기를 연결하는
장편 미스터리로서 두 가지의 매력을
동시에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장편 러버인 나에게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내 입맛에 딱 맞았다고나 할까.
* 이상한 집처럼 중간중간에 그림이 상세하고
많이 나와서 더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림의 비밀을 궁금해하며 읽다 보니
페이지가 정말 술술 넘어갔다.
정신차려보니까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
*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이제 웬만큼
읽다보면 트릭이 눈에 보인다거나
작가가 심어 놓은 장치들이
빤하게 예상 가능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우케쓰의 작품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 방식과 구조로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 엄청나게 무섭다거나 등골이 오싹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인간 내면의 심연을
알게 되는 순간에는 역시나 찝찝함이 남는다.
역시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섭다.
* 얼굴 없는 작가인 우케쓰.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상한집2를 더 아껴놔야 할지
아니면 재빨리 읽어서 이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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