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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유랑탐정 정약용
  • 김재희
  • 12,420원 (10%690)
  • 2018-01-02
  • : 128



#한국소설 #유랑탐정정약용 #김재희 #위즈덤하우스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었다.

그렇다고 절절한 로맨스나

너무 무거운 주제를 읽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책장을 뒤지다가 발견한 책.

'유랑탐정 정약용'.


* 아주 가끔은 나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을 잘 모르겠다.

이건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들어왔을까?

그래도 이렇게 전혀 기억에 없는

책들 덕분에 가끔, 아니 때로는 아주 종종

책장을 뒤지는 맛이 나기도 한다.


* 어릴 때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눈썹에 남아 왼쪽 눈썹 두 군데가 끊어져

자연스럽게 삼미자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

눈빛은 밝고 형형하여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품은

이 소년의 이름은 약용이다.


* 그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 이상 크지만

몸은 호리호리한 남자와 동행하였다.

약용과는 다르게 유약하고 곱상한 느낌을

주는 이, 약용에게는 선배이자 형이며

친우이기도 한 이가환이다.

때는 정조가 즉위한 해인 1776년 겨울,

수학을 위한 두 사람의 여행길이었다.


* 잠시 머무는 길에서 기이하게 불에 타

죽은 남녀의 시신을 보고 초검은 물론

그 진상까지 파헤치는 약용.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그의 나이

30대 초반이 되었다.

임금의 부름을 받아 그의 꿈을 위해

옆에서 도우고 있을 때,

부친상을 당하여 여막살이를 하는 중이었다.


*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

약용의 귀에 들린 두 번의 비명.

그리고 다음 날 물가에서 발견된 시신.

약용의 옆에는 늘 가환이 있었고

약용은 임포교와 함께 이 사건을 해결하며

오래 묵혀두었던 옛 기억을 툭 끄집어낸다.


* 진.

열다섯 봄날, 마재마을 예봉산 정상을

헤매다 마주친 미지의 남자.

두 손에 잡히는 홍벚꽃잎과 감미로운 홍차,

은은한 국물 맛과 닮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새 그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인 듯,

누군가의 농간인 듯 약용과 가환은

그 남자가 짜놓은 판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 책은 정약용의 10대 시절부터

30대를 거쳐 40대까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미지의 남자와 만난 짧은 시간 동안

그가 품었던 마음과 그 이후 오래도록

그를 감싸 안았던 공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뜻은 같았으나

방법에 대한 충돌과 대립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다.


*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심오하고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은

암행어사 정약용을 다루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정말 그가 탐정이었나,

하는 의문은 남아있었다.


* 오히려 수수께끼를 풀어주고 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가환이 아니었는지.

지식의 측면은 가환이 더 뛰어났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상대적으로 정약용이

무모해 보이는 장면들이 많아보였다.


* 그래도 사건의 구성이나 그 배경은

매우 훌륭했다고 본다.

사람들의 염원과 그 마음을 꿰뚫어 본 이.

그걸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는지

혹은 이용을 대의로서 감추려는건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약용의 후손이라고

알려진 정해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드라마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왠지 굉장히 재미있어질 듯하다.

경성탐정 이상 때부터 알아봤지만

김재희님 소설은 늘 가볍게 들었다가

무겁게 마무리 하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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