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뽀의 책 읽는 마음
  • 1939년 명성아파트
  • 무경
  • 15,750원 (10%870)
  • 2026-02-11
  • : 9,020



#한국소설 #1939년명성아파트 #무경 #래빗홀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어서 꺼내든 책이다.

'1939년 명성아파트'.

일제 강점기인 그 시절, 경성 변두리에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서는

무슨 일이 생긴걸까.


* 시작은 억울함이었다.

식모 입분은 양갱을 훔쳐 먹었다는 누명을 쓰고

주인에게 매를 맞은 뒤 쫓겨난다.

하지도 않은 일을 부정할 수조차 없는 어린아이.

그 장면에서부터 마음이 꽤 쓰렸다.


* 그렇게 추위에 벌벌 떠는 입분의 눈에

막 주인 집에서 나오는 여성이 들어왔다.

다짜고짜 "마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걸한 입분.

몇 가지 물어보던 여성은 입분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를 명성아파트로 데려갔다.


* 그렇게 새로운 주인 밑에서

보다 나은 식모살이를 하게 된 입분.

어느덧 반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즈음,

아파트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2층에 사는 정작가를 필두로

아파트 내에서 영화 촬영이 시작된 것이다.

마쓰 감독을 비롯한 영화 촬영인들은

명성아파트 빈 방에 머물게 되었고,

그때부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입분은 마쓰 감독의 제안으로 마님을 돌보면서

그들의 밥도 해주게 되었다.


* 영화 촬영팀이 들어오면서

아파트는 갑자기 들썩이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들, 낯선 분위기.

어딘가 불안한 공기가 감돌던 그때—

사건이 터진다.

관리인 우에다 씨가

201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벽에 적힌 단 한 마디.

‘대한독립.’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아파트는 폐쇄되고,

입분과 마님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열두 살 소녀가 순사 앞에 서 있는 장면은

읽는 내내 숨이 막힐 듯 답답했다.

이건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시대 자체가 주는 공포에 가까웠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두 번째 사건이 벌어졌다.

4층의 유진언니가 사망한 채로

1층에서 발견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영화 촬영을 하기로 했던

아파트 관계자 두 명이 살해 되었고,

최초 목격자 또한 마님과 입분이었다.


* 아파트가 곧 허물릴 거라는 얘기가 있고,

입분은 다음 거취를 정해야 했다.

하지만 입분에게 친절했던 우에다 씨와

유진언니를 죽인 범인을 밝히기 전까지는

화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았다.

마님의 말을 길잡이 삼아 하나씩 생각해 보는 입분.

그녀는 과연, 소설 속 명탐정 셜록처럼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 암울한 시기에 식모살이를 하는 입분을

중심으로 명성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빠른 전개와 더불어 실제로 입분이 나에게

조곤조곤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어른이 아닌 열두 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으나

착하고 곱디고운 입분은 영영 몰랐으면 싶었다.


*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각시탈 같은 존재가 나타나줬으면’ 하고 바랐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씁쓸하다.


* 책을 덮고 다시 표지를 보니

그 안에 살던 사람들의 ‘일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에겐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괜히 더 애틋하게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입분의 성장과 마님의 일상은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한국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한국미스터리

#시대극소설 #명성아파트 #경성 #미스터리

#일제강점기 #밀실살인 #아파트미스터리

#책리뷰 #독서기록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추천 #책읽는시간 #책덕후 #북리뷰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