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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염원
  • 시즈쿠이 슈스케
  • 12,150원 (10%670)
  • 2019-05-30
  • : 232


#일본소설 #염원 #시즈쿠이슈스케 #블루홀6


* 계속되는 블루홀6 도장깨기.

쌓여 있는 책더미를 뒤지다

'영화화 결정' 이라는 띠지 문구에 시선이 멈췄다.

뒷표지의 짧은 줄거리를 읽자마자

강렬한 호기심이 일었다.

'도대체 다다시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건축 디자이너인 가즈토와

프리랜서 교정자인 기미요에게는

고등학생 1학년 아들 다다시와

중학교 3학년 딸 미야비가 있다.

연년생 아이들과 자신이 지은 집에서

살고 있는 가즈토는 '집은 거주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 이라는

철학을 담아 가족의 보금자리를 직접 설계했다.


* 축구를 하던 다다시가 불의의 사고로

동아리를 그만두게 되었다.

가즈토의 눈에 꿈을 잃은 다다시가

방황하고 엇나가는 듯 보였지만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약간의 잔소리만 하는 상태로 놔두었다.

아내 기요미는 그런 가즈토의 말에

약간의 동조는 하지만, 그래도 전적으로

아들을 믿고 있다는 메세지를 주려 노력했다.


*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잠깐 나갔다가

돌아온다던 다다시가 다음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날이었다.

여름 방학 때도 친구들과 놀다가 가끔

외박을 한 적이 있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다다시는 연락이 없었다.

"일이 덜 끝나서 지금은 갈 수 없다"는

짧은 메시지 한 통을 끝으로,

다다시의 휴대폰은 꺼진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


* 그러다 그들은 한 10대 소년의 시신이 교통사고가 난

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목격자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차에서 도망친 아이는 두 명이었다.

시신으로 발견된 소년의 신원이

다다시의 친구로 밝혀지면서

가즈토와 기요미는 두 가지 가능성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 도망친 두 명의 소년 중 한 명이

다다시일 가능성과

다다시 역시 피해자로 발견된 구라하시처럼

피해자일 가능성이었다.

가즈토는 아들이 가해자일 리 없다고 믿고 싶었다.

만약 가해자라면 공들여 쌓아온 커리어와

가족의 일상이 무너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아들이 피해자가 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을 예감하며 현실적인 방어 기제를 작동시킨다.


* 반면 엄마 기요미의 간절함은 결이 달랐다.

설령 가해자일지라도, 살아만 있다면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다.

남편의 직업을 잃더라도 자신이 가계를

책임지면 된다는 각오로 오직 아들의 생존만을 바랐다.


*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던

미야비 역시 가즈토의 말에 찬성하지만

반대되는 부모의 의견에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었고,

주변의 시선에 두려워 할 수 밖에 없었다.


* 다다시가 가해자일 경우에도,

그가 피해자일 경우에도 가족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거라는 것은 분명했다.

부모의 상반되는 주장과 자신이 믿는 것에 따라

흔들리게 되는 주변의 시선과 행동들 사이에서

독자인 나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 모든 일이 해프닝이 되어

다다시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닐

가능성은 없을까, 하며 맹렬하게 머리를 굴렸다.


* 냉정하게 남은 이들의 삶을 생각하면

가즈토의 판단이 옳을지도 모른다.

한 명을 잃더라도 셋의 미래는 보장되니까.

하지만 다다시가 지워진 일상에서

그 미래가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뒤에도 나는 여전히 어느 쪽의

'염원'도 손을 들어줄 수 없었다.


*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방향을 생각하는 가즈토와

엄마로서 아이를 생각하는 기요미의 주장과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들의 마음을 보는 것은 나마저도

깊은 침잠의 형태로 들어가게 했다.

제 3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없다면,

나는 어떤 주장을 하게 될까.

책을 덮은 후에도 결정 할 수 없었다.


* 이 이야기 앞에서, 옳고 그름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남는 것은 단 하나, 누군가의 ‘염원’뿐이었다.

그것이 비극의 씨앗일지라도,

인간은 결국 누군가의 안녕을 빌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 출판사 도장깨기 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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