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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 사쿠라다 도모야
  • 15,120원 (10%840)
  • 2026-03-20
  • : 5,940


#일본소설 #서치라이트와유인등 #사쿠라다도모야 #내친구의서재 #협찬도서


* 곤충학자인 에리사와 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다.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한 장치일까.

그 빛에 이끌린 것은 곤충일까, 인간일까.


* 이 책은 총 5개의 미스터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목과도 같은 단편에서는

장수풍뎅이를 찾는 센을 보았다.

곤충을 찾기 위한 곳에서

살인사건과 만나는 에리사와 센.


*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탐정들처럼

빼어나고, 화려한 말솜씨를 지닌 이는 아니었다.

곤충에 관한 것에는 해박한 지식을 뽐냈지만,

그 외에는 고개를 돌려버릴 정도로

모든 것이 허당이었다.


* 그런 에리사와의 허당미와

살인 사건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에리사와에 열광하게 되는 것은

그가 만난 사건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 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행동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간파한다.

이러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지.


* 장수풍뎅이를 선두로 나비,

대벌레, 곤충 표본과 고치까지.

특히 내가 가장 마음 아프게 읽었던 것은

'화재와 표본'이라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얼마 전에 읽은 미나토 가나에의

'인간 표본'이 마음 깊이 남아서일 수도 있다.


* 그러나 미나토 가나에가

인간의 잔혹함을 해부했다면,

사쿠라다 도모야는 그 잔혹함 뒤에

남겨진 감정을 응시한다.

35년 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도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청년의 사연을 들려주는 그 목소리는

그리움이 뚝뚝 묻어났다.

아마, 영상으로 봤다면 분명 오열했으리라.


* 마지막 이야기인 '대림절의 고치'도

기억에 꽤 남는 이야기였다.

에리사와가 우연히 누군가와 만나

사건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옛 친구를 찾아가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 그러나 어렵사리 용기를 낸 아들의

목소리를 끝내 듣지 못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들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 어떤 장면보다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대상을 한 번도 등장 시키지 않고도

기억에 남게 할 수 있다니.

이게 사쿠라다 도모야의 힘이 아닐까 싶다.


* 늘 단편을 안좋아한다고 외치는 나이지만,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단편들이 있다.

그런 힘들이 모여 이런 연작소설을 만들어낸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곤충 외에는 모든 것이 허당인 에리사와의

모습에 웃다가도 진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어느새 사건에 빠져들게 되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드는 소설.

에리사와 센 시리즈가 여기서 멈추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 친구의 서재@mytomobook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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