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 14권이 생각보다 더디게 읽어지고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음에 좌절했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펼쳐본 15권은
나의 우려와는 다르게 수월하게 읽혔다.
* 백성들이 느끼기에 추상적으로만 생각되었던
가정부의 모습을 드러냈다.
친일파의 집에 가서 돈을 훔친 그들의 행동에
모두들 쉬쉬하면서도 눈짓으로
이야기들을 옮겨갔다.
* 국내 중국인 학살이라는 비극을 낳았던
만보산 사건도 다루었다.
중국에서, 일본에서 이중으로 고통 받던
백성들은 한 언론의 오보로 인해
그 분노를 표출해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 되어 돌아왔다.
* 한편으로는 4000만이 넘는 중국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 윤봉길이 해냈다는
장제스의 극찬이 있었던 홍커우 공원
폭탄 투척 사건도 이야기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선인.
독립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그들은 해냈다.
* 이후, 시간은 흐르고 흘러 중국과
일본의 전쟁이 벌어진다.
난징대학살로 유명한 그날의 참극도 이야기 되고,
조선 청년들을 징집한 이야기도 나온다.
일본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전쟁도 나왔는데
크게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계 정세 속에서
우리의 민초들은 어떠했나.
살림살이는 더러 나아졌을지언정,
늘 불안을 머리에 이고 지는 사람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자신의 생각들을 펼치지만
과도한 의견은 대립이 되었다.
*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했던 젊은 남녀는
결국 다시는 만나지 못할 운명이 되었고,
그들의 결실은 다른 이가 맡아주게 되었다.
* 길상과 두 아들이 함께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장성한 두 아들과 함께 지내는 길상과
아버지의 과거를 생각하면서도
아버지가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들이었다.
* 용정으로 간 홍이는 공노인의 유산을 받아
신경으로 넘어가 공장을 차렸다.
보연과의 사이도 원만하였고,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런데, 그 애미에 그 딸이라고
홍이에게 빌붙기 위해 찾아온 임이.
* 노파가 다 된 모습이었으나
짠한 구석 하나 없이 입에서는 또 쌍욕과 함께
뒷목을 잡게 하는 언행들이었다.
부디 홍이가 마음 단디 묵어서
임이 요 요망한 것에게 당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이야기는 어느덧 1930년대 후반을 지나고 있다.
이제 토지는 마지막 5부 다섯 권만 남았다.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 새 마지막이 닥쳐오니
오래된 인연들과 이별을 하는 기분이다.
* 역사가 스포라고, 이미 알고 있는 사건들을
만나게 되면 내심 반갑다.
그 일들을 이야기하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마지막 남은 5부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그들의 삶에서 사건이 될지.
최대한 빠르게 만나야겠다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