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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은령 탐정사의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표지를 보자마자 감이 왔다.
백발 노인에 휠체어,
하면 누군지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그렇게 나는 다시 한 번 실버 콤비를 만나러 갔다.
* 전작에서 실버 콤비의 주 무대가 나고야였다면,
이번에는 도쿄였다.
다시 한 번 도쿄에서 뭉친 시즈카 할머니와 겐타로 할배.
물론 이들의 만남은 순전히 우연이었고,
시즈카는 겐타로를 보자마자 괴팍한 영감이라며 치를 떨었다.
하지만 그녀도 어느새 겐타로에게 물든 것일까?
어쩔 수 없이 사건을 끌어 당기는 겐타로 옆에서
그녀도 스스로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 이번 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두 가지였다.
그 중 하나는 역시 사회 문제였다.
의료 과실, 건축 비리, 고령 운전자 사고,
고독사와 살인까지.
사건들은 모두 달랐지만 그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노인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 특히 고령자를 위한 의료 수급이 줄어서
어쩔 수 없이 병원 대신에 유료 요양원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노인들의 사정은 참 씁쓸했다.
사람은 언젠가 늙고, 병들고, 죽는다.
그런 마지막 순간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했던 선택들은
책 속이라고 해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고령 운전자 사고였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고령 운전자 사고들.
자신의 착오를 고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방 소도시 및 시골로 갈수록
차가 없이 다니는 것은 불편하다.
* 나 역시도 부모님이 차가 없으면 다니기 힘든
지역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너무 공감 되는 이야기였다.
면허증을 지금 당장 내놓으라고 하기 전에
이 노인 양반들이 차가 없어도 병원에 다닐 수 있고
생활 활동에 불편함이 없게 만드는 것이 선행 아닐까.
이건 당장의 내 부모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늙어갈 우리에게도 주어진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 책을 읽으면서 눈 여겨 본 또 다른 것은
'죽음'이었다.
생명체의 삶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아무래도 살 날보다 산 날이 더 많은 이 실버 콤비에겐
더 가까운 단어로 다가왔으리라.
입버릇처럼 자신은 침대에서 곱게 죽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겐타로를 보며 이 할배, 역시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의 마지막을 아는 독자로서는 씁쓸한
홍삼 맛 캔디를 머금은 것 같았다.
* 나고야에서 도쿄로 무대를 옮겼고,
행동의 주체도 겐타로에서 시즈카에게로 옮겨갔다.
겐타로에게 움직일 수 없는 사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시즈카 할머니가 80이 넘은 나이에
노구를 이끌고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만나는 장면은 겐타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 무대포로 밀고 나가는 괴팍한 영감처럼
끝내주는 통쾌함은 없었지만 점점 더 그에게
물들어가는 시즈카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두 노인이 부부 행세를 할 때는 어찌나 우습던지!
본인이 부탁했지만 왠지 똥 씹은 얼굴일 것 같은
시즈카 할매와 그저 신난 겐타로 할배의 모습이
겹쳐져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 앞으로 어디선가 이 두 콤비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왠지 나도 이 콤비의 이야기는
여기가 끝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미사키 요스케가 특별 출현으로 나타나 줘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봤지만
아무래도 '마지막'일 거란 생각에 매우 아쉽고 섭섭하다.
두 사람의 끝을 아는 나로서는 그저
천국에서도 두 노인의 실버 콤비가 계속 되길 바랄 뿐이다.
그 동안 고마웠어요, 나의 실버 콤비♥
* 출판사 도장깨기 6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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