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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책 읽는 마음
  • 토지 14
  • 박경리
  • 15,300원 (10%850)
  • 2023-06-07
  • : 1,084

* 토지 14권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약 500페이지의 책을 읽으면

아무리 길게 잡아도 약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면 책 한 권을 완독한다.


* 하지만 희한하게도 토지는 그 배,

아니 어쩔 때는 그 세배의 시간을 들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이 비밀의 이유는 대체 뭘까....?


* 1929년 원산 노동자 파업을 지나

1930년대에 들어선 토지.

그래도 13권까지는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틈틈히 검색도 해보며 읽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다.


* 그런데 14권은 너무 어렵다.

일단 인물간의 대화에서 온갖 주의자들과

그에 따른 사상과 이념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조용하와 유인실의 대화까지는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찬하와 오가타의 대화 내용,

제문식의 이야기는 거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듯 싶다.


* 두 번째 읽는데도 아직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남아있다니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를 좋아하고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망했다.

두 번 읽고, 세 번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그냥 일단 넘어갔다.

나중에 차분히 다시 읽어보고 공부해야 되겠다.


* 머리에 먹물 좀 든 지식인들이

온갖 ㅇㅇ주의자네 하며 싸우고, 대화할 때

우리의 농촌은 어떠했나.

그 모습이 유독 이번 편에는 잘 나온 것 같다.


* 두만이와 두만네의 대립으로 시작해서

서희와 윤국이의 대립,

영광이와 영광네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아주 적나라하게 대립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그 결과만 보여주기도 했다.


* 특히 윤국과 서희의 모습은 좀 놀라웠다.

오매불망 아버지의 출옥만 기다려서일까.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상처를 준 윤국은

성장하기 위함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 지식인의 길을 걸어가는 자식 세대와

전통과 관습을 따르는 부모 세대의

대립으로 보여져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 그리고 내가 관심있게 지켜본 또 하나의 커플.

오가타 지로와 유인실이다.

일본 남자와 조선 여자의 마음을

매우 절절하게 나타냈다.

조선의 여인이기에 일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던 유인실.

이 두 사람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이와 더불어 이제 조용하에게서 벗어난

명희의 끝은 어떨지 궁금하다.


* 내심, 용정으로 간 홍이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권에 나오려나 보다.

인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 사람 얘기가 나오면 저 사람이 궁금하고

저 사람 얘기가 나오면 그 사람이 궁금하다.


* 13권까지는 완독하고 나면 뭔가

개운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는데

14권은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뭔가 찝찝하고 쉬이 덮혀지질 않는다.

이렇게 또 나의 한계를 맛보다니.

15권은 부디 이런 찝찝한 마음 없이

개운하게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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